
[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15일 오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유아인'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왔습니다. 유아인(31·본명 엄홍식)이 골종양 투병으로 입대가 보류된 것이라는 게 스포츠경향 단독 기사의 골자였습니다. 유아인은 군 복무와 관련해 계속적으로 악플에 시달려 왔습니다. 나이 제한에 걸리는 유아인은 올해까지만 입대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유아인은 지난 2015년 12월 신체검사에서 판정 보류 판단을 받았습니다. 대구지방병무청은 이듬해 5월 2차 재검에서도 보류 판정을 내렸죠. 2016년 12월 3차 재검에서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유아인 측은 "오히려 현역 입대를 위해 작품 및 광고 계약도 미루었다"며 "지금 상황에선 입대할 방법이 없다. 다시 재검 날짜를 기다리며 재활에 힘쓰는 것밖에 없다. 유아인 또한 빠른 시간 내에 명확한 결과가 나와 성실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유아인의 기사에는 병역을 기피한다는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러나 유아인이 골종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욕했던 애들 반성하자" "진짜 미안하다. 욕만 싸질렀는데" "아픈 사람한텐 악플달지 마라" "뭣도 모르고 악플만 싸지르는 애들 이번 기회에 반성 좀 해라" "네티즌들 병주고 약주는 수준"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유아인이 앓고 있다던 골종양이 악성이 아닌 '양성'으로 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골종양은 뼈와 연결된 연골과 관절에 생기는 종양을 뜻하는데, 양성종양과 암인 악성종양으로 나뉩니다.
골종양의 대부분이 조골세포나 조직의 이상증식에 의해 생기는 양성종양이라는 점에서도 너무 앞선 느낌입니다. 양성종양의 경우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만 합니다. 다만 양성종양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골절을 일으키는 경우 수술로 제거하기도 합니다. 악성종양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수술을 하고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합니다.
소속사는 유아인의 건강상태에 대해 "양호하다"며 "아프거나 요양할 만큼 심각한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입대와 관련해서도 "재검 대상자로 분류돼 재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악플러들이 다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군대 가고 싶지만 나라에서 못 가게 막는다는 사람이 32살까지 입영 연기를 하냐? 영화 드라마 쉬지도 않고 열나게 하더만" "그냥 병무청가서 시키는데로 하셈" "그럼 군대나 가라"라고 말이죠.
기사 하나에 누리꾼들이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한거죠. 문제는 일부 악플러들의 도 넘은 '인터넷 공격'입니다.
과거 프로야구 선수와 열애설에 휘말리며 악플에 시달리던 방송사 아나운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가수 유니 역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당시 유니는 "저는 도마 위에 생선이 아니에요"라는 글을 남겨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악플러는 "유니가 왜 자살했나요?"라는 질문에 "콧물 나서 죽었대요"라는 충격적 댓글을 달기도 했죠.
유아인이 군대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병무청이 확인하고 판단할 부분이죠. 누리꾼이 입대를 연기하고 군대에 가지 않을지도 모르는 유아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도를 넘어선 악플은 없어야할 것입니다. 역지사지로, 본인이나 자기 가족이 악플에 시달린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키보드를 두드릴 때 조금 더 조심하게 되지 않을까요? 무차별적인 악플의 고통은 상상을 뛰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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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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