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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 "행복 바이러스 되고 싶어요"

  • 연예 | 2017-01-29 10:00

'역도요정 김복주' 주연배우 이성경. 배우 이성경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성지길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남용희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 주연배우 이성경. 배우 이성경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성지길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남용희 기자

'사랑스러운 역도 선수' 복주로 완벽 변신한 배우 이성경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옷을 입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십분 발휘한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이성경(27)의 이야기다.

이성경은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김수진, 연출 오현종·남성우)에서 유쾌하고 풋풋한 한얼체대 역도 유망주 김복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 '모델 출신' 배우가 '역도 선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항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복주로 완벽히 변신, 시청자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줬고 연기 호평까지 받았다.

지난 2014년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오소녀 캐릭터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으며 연기자로 데뷔한 이성경은 이후 '여왕의 꽃' '치즈인더트랩' '닥터스' 등 굵직한 드라마 작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성경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자 데뷔 3년 차에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원톱' 자리를 꿰찬 셈이다.

<더팩트>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성지길 한 카페에서 이성경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성경은 천진난만한 말투로 겸손히 "그저 행복했다" "모든 것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해맑게 자신을 '꿈나무'라고 지칭하는 그의 앞으로의 작품 행보가 궁금해졌다.

배우 이성경은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 유망주 김복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남용희 기자
배우 이성경은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 유망주 김복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남용희 기자

- '역도요정 김복주' 종방연 때 많이 울었다고 들었다.

종영이 너무 아쉬워서 많이 울었다. 마지막회 보는 내내 울어서 눈이 소시지가 됐다(웃음). 촬영장 분위기가 가족같이 좋았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힘이 많이 된 작품이었다. 고맙고 아쉽다. 아쉬워서 우는 성격이 아닌데 이번에 많이 울었다.

- 촬영하면서 좋았던 점은?

연기하면서 많이 '힐링'했다. 촬영장이 편해지다 보니까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더 행복해지고, 말이 안 되는 바쁜 스케줄에도 적응이 되더라(웃음). 감독님께 '인간이 신기하게도 적응을 하네요'라고 말했다(웃음).

- 특별히 더 만족한 점이 있다면?

'만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촬영하는 내내 그저 행복했다. 현장에서도 복주 캐릭터처럼, 촬영 들어가서도 복주 캐릭터처럼 있었다. 행복해서 '힐링'이 된 것 같다. 작품 내레이션에서 '잃을 게 없어서 가질 게 많은 청춘'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제가 신인이고, 훌륭한 배우도 아니어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잘 만들자'고만 다짐했다. 단합해서 만든 드라마의 중심에 서 있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 '잃을 게 없다'고 했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생각했나.

제가 가진 것을 제 것으로, 제가 잘해서 이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하는 환경은 행운처럼, 선물처럼 다가온 것 같다. 저에게 안 왔을 수도 있는 환경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연구해서 연기했는데 좋은 평가를 못 받을 수도 있고, 얼떨결에 칭찬을 받을 수도 있다. 저는 '지금 감사하게 살자'는 생각으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작품할 때도 두려움이 덜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진심과 최선을 다해 연기해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배우 이성경은 최근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역도요정 김복주' 출연에 대해 연신
배우 이성경은 최근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역도요정 김복주' 출연에 대해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 첫 '원톱' 주연이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복주 캐릭터를 연기해보니) 주인공의 감정이 섬세하게 잘 표현이 돼 있고 감정신도 잘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연기하기 되게 좋은 조건이더라. 모두가 복주의 감정이 잘 전개될 수 있도록 표현하기 쉽게 도와주고 복주의 편이 돼주고 복주를 위해 움직여줬다. 제가 힘들었던 건 잠을 잘 못잔 것이었다. 매일 두 시간밖에 못 잤다. 그런데 그 스케줄에 몸이 적응하더라.

저는 제가 말도 안 되게 감사한 상황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와 내가 뭔데 이런 것을 누리고 있지' 싶었다. 복주와 잘 매칭 안 되는 모델 출신인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셨다. 감독님이 제 끼가 너무 좋았다고 하셨다. 복주의 외적인 에너지도 걱정 안 했다고 하시더라. 분명 감독님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을 것 같다. 제가 복주 연기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잘할지 못 할지 모르는 일이지 않나. 그래서 감독님께 어떻게 저를 캐스팅했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나는 하나도 안 불안했다.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셨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 촬영 들어가기 전에 체중 5㎏을 늘렸다고 했다. 힘들지는 않았나.

'닥터스' 종영하고 보름 만에 촬영에 돌입했다. 촬영 시작하기 전에 역도를 배우고, 짧은 시간 안에 변화를 보여드려야 했다. 외적인 변화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어렸을 때는 '아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몰랐는데, 최근 저는 굉장히 화려한 이미지였더라. 모델 출신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하다.

역도를 직접 해보니 엄청나게 몸매가 예뻐지더라(웃음). '살 뺄 때 역도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작품 속에서 작품 밖 저로 돌아왔을 때 (몸의 변화에) 조금 무서웠다. 살이 텄더라. 튼 살에 오일 바르면서 우울해 했다가 촬영 들어가면 다시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마음 놓고 연기하다 보니 살이 더 쪘다(웃음). 극 후반부에는 고생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시 살 빠졌다고 하더라.

배우 이성경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배우 이성경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어디서든 행복 바이러스, 축복의 통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남용희 기자

- 남주혁 씨와 호흡은 어땠나.

처음에는 주혁이를 '준형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했다. 잘 모르는 상대였으면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했을 테고 조심스러웠을 테고 연기할 때도 그런 부분이 반영이 됐을 텐데 서로 너무 잘 알아서 그런 부분이 없었다. 선도 없고 어색한 것도 없고 조심스러운 것도 없어서 애드립, 연기 등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애정신이 어색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애정신이 작품 후반부에 나와서 괜찮았다. 그리고 복주 캐릭터와 준형 캐릭터의 멜로여서 그런지 오히려 편한 느낌이었다.

- 극에서처럼 짝사랑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예전에는 감정을 누르고 숨겨서 짝사랑도 못 하는 '철벽녀'였다. 21살 말미에 남자친구를 처음 사귀었다. 첫 남자친구 사귀면서 '이게 사랑하는 감정이구나' 했다. 복주처럼 순수하게 첫사랑을 했다.

지금은 마음을 솔직하게 말한다. 솔직하고 지혜롭게 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제 목표다. 누군가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누가 제 마음을 물어보면 솔직하게 대답한다. 같은 말을 해도 좀 더 예쁘게, 이해할 수 있게,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오해하지 않게 이야기 하고 싶다. 사랑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그렇다. 혹시 누군가가 제 말에 오해하고 마음을 닫을 수도 있지 않나.

- 앞으로 참여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가족, 휴머니즘 장르를 해보고 싶다. 저도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웃음). 제 또래의 평범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영화에 출연해서 영화에서 보여 드릴 수 있는 깊이 있는 것들도 보여드리고 싶다. 저는 꿈나무니까(웃음).

- 이성경 씨의 꿈이 궁금하다.

직업적인 꿈은 지금 하는 일을 잘하는 거다. 그리고 인생의 꿈은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든 행복 바이러스, 축복의 통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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