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3집 '메이드 더 풀 앨범'으로 돌아온 빅뱅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그룹 빅뱅이 정규 3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0시 빅뱅 정규 3집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 전곡 음원 공개와 동시에 빅뱅의 곡은 각종 음원 순위를 강타했다.
이번 세 번째 정규 앨범은 빅뱅의 8년 만의 정규 앨범이며,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와 신곡 '걸프렌드'를 비롯해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공개한 'M.A.D.E' 시리즈 히트곡 등 모두 11곡이 수록돼 가요 팬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멤버 탑이 가장 먼저 입대를 앞두고 있고,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입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가 "이번 앨범 활동에서 최대한 열심히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빅뱅을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나봤다.
- 더블 타이틀곡 가운데 한 곡이 '에라 모르겠다'예요.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인가요?
(태양) 앨범 작업을 하려고 프로듀서 테디 형, 쿠시 형과 스튜디오에 있었어요. 앨범을 빨리 내고 싶은데 어떤 곡으로 어떤 테마,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쿠시 형이 '에라 모르겠다'라는 테마로 쓰자고 했어요(웃음). 그것을 테디 형이 캐치했고 그 테마로 만들다 보니 '에라 모르겠다'가 나오게 됐습니다.
- 음원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순위 '올킬'을 했더라고요. 소감이 어떠세요?
(대성) 저희도 확인했어요. 이번 앨범 스태프들, 저희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아침에 눈을 떴더니 그 채팅방에 자료가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기분이 좋았고 10년 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느꼈어요. 저희가 사실 처음부터 뛰어난 재능을 갖고 시작한 그룹도 아니고, 저희 능력에 비해 큰 사랑을 오랫동안 주신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났어요. 오늘 어머니가 서울에 오셨는데 어머니도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디 가서 높아지려고 하지 말고 지는 법을 배우도록 하여라"라고 좋은 말씀 주셨습니다(웃음).
- '에라 모르겠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지용사'가 '응답' 시리즈 같은 느낌이 있어요. 멤버들끼리 노는 장면도 재밌었는데,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탑) 그동안 많은 곡 뮤직비디오를 화려한 세트장에서 촬영했고, 저희도 화려하게 나왔어요. 당분간 다섯 명이 함께 활동할 수 없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뮤직비디오에 다 같이 출연해보자' 하는 의견이 있어서 첫 번째 콘셉트를 그렇게 잡았어요. 너무 화려한 것보다 동네에 있을 것 같은, 동네 말 안 듣는 말썽꾸러기같이 나오면 재밌겠다 생각했죠(웃음). 저희가 봤을 땐 토속적인 느낌인데 외국인들이 봤을 때는 생소해 보일 수도 있고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적이고, 서울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 '에라 모르겠다' 뮤직비디오 속 멤버별 장소를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요?
(태양)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 등 사업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찾기 힘들지는 않았어요(웃음). 오히려 후보가 많아서 재밌는 곳을 찾는 게 힘들었죠.
(지드래곤) 저희 가운데 본명을 쓰는 친구는 대성이 밖에 없거든요. 이름이 승리 대성 탑이어서(웃음) 의외로 찾기가 쉬웠어요. (탑) 그리고 대성은 모든 동네에 다 있어요(웃음).
- 이번 앨범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출연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태양) 처음에 저희가 앨범 발매 계획이 잡히고 현석이 형 댁에서 식사를 했어요. 현석이 형이 초대를 해주셨거든요. 그 자리에서 현석이 형이 많은 분이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프로모션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팬분들이 저희를 볼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번에 계획하고 있는 게 더 있습니다(웃음). 아직 그게 뭔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저희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 탑 씨 입대 이후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은 힘들 텐데,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승리) 저희 다섯 명 모두가 이번 활동이 '빅뱅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판타스틱 베이비'에서 '뱅뱅뱅'까지 2년 반에서 3년 걸렸는데, 이번 활동 끝나고 나서도 마지막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공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섯 명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활동할 것이고, 탑 형 입대하고 나서 나머지 멤버들은 솔로 활동이라든지 팬분들 아쉬운 마음 덜어드릴 수 있는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탑) 제 입대 날짜도 새 앨범 작업하다가 알게 돼서 사실 아직 저도 현실감이 없어요. 그래서 일단은 사회에 있는 동안 최대한 기다려 주셨던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 입대 날짜가 정해진 탑 씨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혹시 동반 입대도 생각하고 있나요?
(지드래곤) 공백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도 아직 먼 얘기는 아니지만 대성 군은 일본 투어가 잡혀있기도 하고 각자 스케줄이 있거든요. 운명에 맡기고 가야 될 때 가야 할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최대한 시간을 잘 맞춰서 공백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데뷔 초에 그룹 소개를 하면서 '가요계에 대폭발을 일으키겠다'고 했어요(웃음). 그렇다면 '빅뱅의 세계'란?
(태양) 블랙홀(웃음)?
(지드래곤) 당시에는 신인이니까 아무래도 회사 차원에서 강한 표현을 해야 했어요. 지금은 다양한 아티스트분들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힙합 레이블에서 나오는 첫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거창하게 설명해 주신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저희가 어떻게 보면 저희 세계에 갇혀 사는 애들인 것 같긴 해요. 단절돼있고. 1년에 며칠을 제외하고는 다섯 명이 붙어있고 저희와 함께하는 스태프분들은 10년 이상 같이한 분들이 많아요. 이곳저곳에서 활동을 하는 게 그분들과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에요(웃음). 그게 저희의 세계입니다. 자연스레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팬들을 만나면서 세계가 넓어지고 있어요.
(탑) 저희 멤버들은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저희 세계라면 저희 단체 채팅방인 것 같아요(웃음). 다섯 명이 저희만 얘기하는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웃긴 사진 같은 것도 공유하고 그러거든요(웃음). 저는 그게 저희의 유일한 세계인 것 같아요.
(지드래곤) 저희가 의외로 걸그룹 성향이 짙어요. 점점 더 그렇게 돼요(웃음). 예전에는 남성스러워지려고 했는데 점점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서로 사랑한다고도 하고 뽀뽀도 해요. 서로 막 좋아하고 삐치기도 잘 삐치고, 마음이 여린 친구들도 많고 예민하기도 하고. 감수성을 음악에 담기 때문에 오히려 무대나 뮤직비디오에서 강해 보이려고 하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세계는 여자애들 같습니다(웃음).
(탑)(지드래곤) 가장 남자다운 멤버는 승리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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