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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종편뉴스가 뜬다 ②] '뉴스룸' 대세 반열 올린 '특종'은?

  • 연예 | 2016-11-30 07:10

JTBC '뉴스룸'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JTBC '뉴스룸'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인 190만명(박근혜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 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국정 농단' '비선 실세' 등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JTBC '뉴스룸'이 방송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기존 뉴스를 접하는 플랫폼이 스마트폰 등에 한정적이었다면 '본방사수'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썰전'과 함께 TV조선 '강적들', 채널A '돌직구쇼+', MBN '뉴스와이드'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사와 관련된 뉴스 프로그램들이 대세인 요즘 <더팩트>가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종편 '뉴스 프로그램의 약진'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룸' 종편 뉴스 새 역사 쓰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최근 뉴스가 예능 프로그램보다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종합 편성 채널 JTBC '뉴스룸'이 비선실세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 씨와 관련한 주요 이슈들을 단독 보도하면서 어느새 시청률은 10%를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당일인 29일 방송된 '뉴스룸'은 시청률 9.62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뉴스를 비롯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과 꽤 큰 격차를 벌린 수치다. 연일 국정 농단과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새로운 이슈가 터지는 가운데 시사 뉴스 프로그램이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뉴스룸'은 이번 논란 중심에서 뉴스를 주도하는 주축으로 응원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뉴스룸'은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를 입수해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 농단 배경을 파헤치는 데 본격적인 불씨를 피웠다. 앞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자대학교 학사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최순실 씨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으로 돈벌이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상황이었다.

'뉴스룸' 취재진이 발견한 태블릿 PC에는 최순실 씨가 단순히 정재계 숨은 배후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뉴스룸'이 연일 터뜨린 단독 보도와 함께 국가는 술렁였고, 광화문은 촛불로 채워졌다. 그간 '뉴스룸'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끈 특종들을 모아봤다.

JTBC '뉴스룸'이 연일 이어진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단독보도로 종합 편성 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제공
JTBC '뉴스룸'이 연일 이어진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단독보도로 종합 편성 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제공

◆ 10월 24일 최순실 씨 PC 파일 입수

'뉴스룸'은 최순실 씨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파일에서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44개가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국무회의 모두발언, 대선 유세문, 당선 소감문 등 파일을 박근혜 대통령 연설 전에 최순실 씨가 미리 받아봤다는 정황을 알렸다. 이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한 뿌리였다.

이날 '뉴스룸'은 시청률 8.085%(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해 전날 기록한 4.283%에 2배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또 지상파 뉴스 중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던 SBS '8뉴스'(5.9%)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였다.

◆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이후에도 밝혀지는 파일

박근혜 대통령은 '뉴스룸' 보도 다음 날인 25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번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최순실 씨는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일부 연설문 홍보문 표현 등에서 도움받은 적 있다"고 최순실 씨 개입 정황을 인정했다.

'뉴스룸'은 최순실 씨 PC에 박 대통령 취임식에 사용된 오방낭 디자인 파일이 있고, 최순실 씨 소유임을 증명하는 사진들과 문서들이 저장돼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리고 파일 작성자 아이디가 정호성 비서관이라는 사실도 폭로했다.

'뉴스룸'은 최순실 씨 의혹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당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뉴스룸' 방송 캡처
'뉴스룸'은 최순실 씨 의혹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당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뉴스룸' 방송 캡처

◆ 11월 1일 최순실 PC 소유 증거

'뉴스룸'은 최순실 씨가 PC 소유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자 반격에 나섰다. 최순실 씨의 셀카를 찍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힌 최순실 씨 친인척 등 가족모임 사진 등 최순실 씨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을 내놨다.

◆ 11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길라임?

이날 '뉴스룸'은 최근까지도 대통령을 패러디 대상으로 만든 '길라임 이슈'를 최초로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2011년 초 국회의원 시절부터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썼다고 확인했다. 길라임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자 주인공 이름이다.

차움 회원권 가격은 1억 5000만 원이 넘는데, 박 대통령은 당시 가명으로 각종 VIP 시설을 이용하면서 수납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추후 차움 특혜 의혹, 불법 줄기세포 치료 의혹으로도 이어지면서 제2의, 제3의 논란을 야기했다.

◆ 11월 21일~23일 박근혜 대통령 대리 처방…'세월호 7시간' 연관성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2013년에도 차병원 계열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난 가운데 주사제 대리 처방 의혹도 제기했다. '뉴스룸'에서는 다른 뉴스와 달리 이 의혹을 세월호 사건 당시 박 대통령의 부재 7시간과 연관 지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21일 방송된 '뉴스룸'은 최순실 씨 자매를 통해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 처방한 의혹을 받는 차움 의사 김상만 씨, 안티에이징센터 근무자, 차움 세포성형센터 근무자 등에게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을 진료했는지 여부를 취재했다. 의사들은 "기억이 안 난다"는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의혹을 키워 공분을 자아냈다.

21일 방송된 '뉴스룸'은 시청률 9.546%를 기록하며 지난 14일 방송분 자체최고시청률이었던 9.289%를 훌쩍 넘어섰다.

물론 '뉴스룸'이 이같은 신뢰성을 얻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13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를 인용해 "(사드 포대가 배치된 지역에서)살 수 있는 것은 돼지 두 마리뿐"이라고 보도하며 사드의 유해성을 다뤘지만 해당 보도는 오역이 불러온 오보였다. 결국 '뉴스룸' 앵커는 17일 이를 인정하고 사과와 정정보도를 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뉴스룸', 나아가 JTBC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오보 사건도 겪었지만 자극적인 뉴스거리를 찾기보다는 가려진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뉴스룸'의 발빠른 취재력이 '국민 뉴스'로서 신뢰를 얻고 있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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