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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기의 연예필담] '태후'부터 '달의 연인'까지…사전제작의 득과 실

'사전제작으로 대박 났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NEW 제공
'사전제작으로 대박 났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NEW 제공

'웰메이드' 위한 사전제작에서 '중국 수출' 위한 사전제작으로

[더팩트|권혁기 기자] 요즘 드라마 중에 사전제작인 작품들이 많이 있죠? 지난 4월 종영된 KBS2 '태양의 후예'는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는 시청률 38.8%(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사전제작은 16부작 또는 20부작인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미리 촬영해 편성, 방송하는 시스템으로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지난 2011년 10월 종영된 케이블 채널 tvN '버디버디'도 사전제작 드라마였습니다. 애프터스쿨 유이, 이다희, 이용우, 윤유선, 오현경, 양희경, 유인나, 진지희, 이병준, 김종진, 윤기원, 김정학, 우현, 추소영, 최일화, 황은정 등이 출연한 '버디버디'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1998년 방송된 '백야 3.98', 2008년 편성된 SBS '비천무', '사랑해', 2010년 MBC '로드 넘버원', 2011년 SBS '더 뮤지컬', 2012년 MBN '왓츠업' 모두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반(半) 사전제작 드라마도 있습니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2013년 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반 사전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방영 전 4회 분량 편집 완료, 8회차까지 부분 촬영, 노희경 작가의 마지막회 대본 탈고 완료 등입니다.

쪽대본이 없으니 조인성과 송혜교 등 배우들은 연기 전에 미리 감정을 잡을 수 있었고, 제작진은 후반작업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사전제작 드라마로는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 면에서 큰 아쉬움을 남깁니다. 8일 종영된 '함부로 애틋하게'는 8.4%(닐슨코리아 기준)로 수목대전에서 퇴장했습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도 6.0%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18.8%)과 MBC '몬스터'(10.3%)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전제작의 득과 실은 무엇일까요? 사전제작을 하는 이유는 과거와 다릅니다. 사실 진정한 사전제작이란 방송사 편성을 받지 않은 채 드라마 제작사에서 미리 촬영해 방송국에 세일링한 작품을 뜻합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편성을 받지 못하면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제작사들의 사정을 악용, 헐값에 사들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중국 수출'을 가장 큰 목적으로 제작사와 방송사가 캐스팅부터 열을 올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중국에서 동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필수입니다. 검열을 받아야하기 때문이지요. '태양의 후예'도 제작비의 상당 부분에 중국 자본이 투입됐고, 한중 동시 방송을 위해 중국에서 검열을 받았습니다. 중국 방송분에는 '북한'이 나오지 않고 가상 국가로 따로 촬영했습니다.

'함부로 애틋하게'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사전제작임에도 불구하고 혹평을 면치 못했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함부로 애틋하게'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사전제작임에도 불구하고 혹평을 면치 못했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함부로 애틋하게'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각각 중국에 회당 30만 달러, 40만 달러에 수출됐습니다.

초기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생방송으로 촬영되는 제작 환경에서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자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권혁찬 PD가 호흡을 맞춘 SBS '시크릿 가든'은 마지막 방송 몇시간 전에 촬영을 마치고 부랴부랴 방송에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지는 암전과 콘서트 장면에 스태프의 무전기 소리가 고스란히 방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죠. 필자 역시 입이 벌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보면 사전제작임에도 불구하고 혹평을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손과 발이 사라진다'는 스토리와 함께 이준기 강하늘을 제외한 몇몇 배우들이 '발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방송은 더빙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겠지만 한국에서 연기적 이미지는 포기해야할 수준입니다.

사전제작이 됐으면 시청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보여줘야하는데, 이쯤되면 사전제작한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쪽대본에 쫓겨 배역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었겠지만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중국 수출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캐스팅부터가 '한류를 따진' 미스캐스팅이었고, 발연기에도 대충 넘어갈 수 있었겠습니다.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 결과물이 이거라면 실망이 큽니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KBS2 '화랑 더 비기닝', tvN '안투라지' 모두 사전제작돼 시청자의 평가받게 될 예정입니다. 과연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함부로 애틋하게'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사전제작임에도 불구하고 혹평을 면치 못했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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