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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권율 "액션 연기 하고 싶어요, 로코는 저를 더 가여워할 때?"


'싸우자 귀신아'의 권율. 배우 권율은 지난달 30일 종영된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악귀에 씌인 수의대 교수 주혜성을 연기했다. /이덕인 기자
'싸우자 귀신아'의 권율. 배우 권율은 지난달 30일 종영된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악귀에 씌인 수의대 교수 주혜성을 연기했다. /이덕인 기자

권율 "주혜성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대한민국에 악귀가 씌인 사람을 연기해본 이는 얼마나 될까. 존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를 연기한다는 건, 비현실적인 부분을 현실로 그려내기 때문에 막연하고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배우 권율은 해냈다.

권율은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명성대학교 수의대 최연소 교수 주혜성을 연기했다. 주혜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젠틀하고,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악귀에 씌여 살인을 서슴지 않는 무서운 인물이다. 권율은 악귀인지 사람인지 모를 모호한 캐릭터에 어려움을 느꼈다.

"악귀가 씌인 주혜성이라는 캐릭터가 사람인지 사람이 아닌 건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게다가 대놓고 누군가를 죽이는 캐릭터는 처음이라….(웃음) 초반에는 연기톤을 잡는 데에 애를 많이 먹었어요. '어떻게 하면 긴장감 넘치고 압도적인 컷을 만들어낼까'라는 생각에 기술적으로 접근했어요. 눈을 뜨는 크기와 속도, 방향이라든지 고개를 돌리는 타이밍, 턱을 당기고 올리는 등 디테일로 최적의 컷이 나오게끔 노력했어요. 박준화 감독님을 믿고 의지했죠."

"초반에는 연기톤 잡는 게 힘들었다". 권율은 극 초반, 주혜성 캐릭터를 잡는 데에 애를 먹었다. 그는 연기를 살리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이덕인 기자

주혜성에게는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어린 시절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건 물론, 아버지의 가정 폭력을 받기도 했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악귀의 유혹에 빠진 주혜성이 처음 죽인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 15회까지 매서운 눈으로 악행을 저질렀지만, 결론적으로 주혜성은 참 가여운 캐릭터였다.

악귀가 빠져나간 주혜성은 참회하며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졌다. 다행히도 시청자들은 주혜성이라는 캐릭터를 용서했고, 또 이해했다. 그의 과거를 안쓰럽게 여기고, 과거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권율은 그런 주혜성으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16부 동안 갖은 악행을 저질렀던 캐릭터가 1부 만에 뉘우친다고 공감을 해줄까 싶더라고요. 그럼에도 주혜성을 가여워 해주고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어렸을 때 학대받고 소외당하고, 행복하지 못한 유년시절을 보낸 이가 분명 주변에도 있을 거예요.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기고, 주혜성을 통해 그런 메시지가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후반부에 임했죠. 단순하게 기능적인 역할로 그치고 싶진 않았어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권율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 주혜성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이덕인 기자

권율의 소름 끼치는 악귀 씌인 연기에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은 진심으로 공포를 느꼈다고. 권율에게 '김소현은 악귀 연기가 너무 실감 나서 (권율이) 무서워졌다더라'고 전하자 그는 "내가 굉장히 잘해줬는데…"라며 시무룩해 했다. 이어 권율은 "악귀로서 현지를 몰아붙일 때 그 기운을 크게 가져가기 위해 집중하려고 했다"며 "김소현이 잘 받아준 덕분이다. 정말 영리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옥택연과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서글서글한 성격의 옥택연을 "남자 중의 남자"라고 표현했다. 권율이 말하길 옥택연은 남자다운 성격에, 그룹 생활을 하며 남자 사이에 있던 사람이라 자신과 비슷했다고. 그는 "부딪히거나 친해지는 데에 무리가 없었다. 어제도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친분을 증명(?)했다.

'식샤를 합시다2'로 인연을 맺어 '싸우자 귀신아'까지 끌고 온 박준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권율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고, 비슷하게 느끼는 공통분모도 많은 박준화 감독 덕분에 권율은 주혜성이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게끔 연기할 수 있었다.

"로코는 저를 더 가엾게 여길 때쯤?". 권율은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로 사이코패스와 액션 장르, 로맨틱 코미디를 꼽았다. /이덕인 기자

악귀가 씌인 주혜성으로 악역이라는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힌 권율은 하고 싶은 연기로 사이코패스와 액션, 로맨틱 코미디를 꼽았다. 완전히 다른 세 분야를 꼽았지만, 그가 하나를 말하고 그 이유를 덧붙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이코패스는 어쩐지 주혜성과 연결되는 듯했다. 권율은 "굳이 또 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캐릭터와 차별성이 있고 그에 대한 깊이가 다르다면 거리낌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액션은 남자 배우라면 다 하고 싶어 하는 듯해요. 제가 워낙 좋아하는 부분이라 액션 장르물이 욕심나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시면서 권율의 사랑이 이뤄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그런 감사한 시선과 함께 제가 무엇이든 보여드릴 수 있을 때,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더 나중에 저를 가엾게 여기실 때쯤에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heeeee@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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