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셰에 비현실성까지…'신네기' 흥행 가능할까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신데렐라인 여자를 둘러싼 잘난 재벌 남자들. 사연을 가지고 힘들게 일하는 여자주인공과 안하무인 남자주인공들의 첫 만남은 뻔했다. 이미 몇 년 전 봤던 '꽃보다 남자'와 크게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현실적인 장면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2일 오후 11시 15분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극본 민지은 원영실, 연출 권혁찬 이민우, 이하 '신네기')가 첫 방송됐다. 신데렐라 은하원(박소담 분)과 재벌가 하늘집의 강지운(정일우 분) 강현민(안재현 분) 강서우(이정신 분)가 인연인지 악연일지 모를 첫 만남을 가지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신네기'의 주된 내용은 네 사람의 첫 만남과 각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은하원은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구박받는 현실의 신데렐라였다. 대학 진학을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다,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강현민의 제안으로 3시간 약혼녀가 됐다.
능글맞은 강현민과 다르게 냉철한 성격을 가진 강지운과의 첫 만남 역시 악연이었다. 은하원은 처음 만난 강현민을 향해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운운하며 소리를 치는가 하면, 강현민은 돈 때문에 3시간 약혼녀가 된 은하원에게 현금 돈다발을 뿌리며 그를 무시하기도 했다. 강서우와는 아직 본격적으로 만나진 않았지만, 우연히 옷을 갈아입는 은하원을 그가 보게 되며 또 다른 인연을 예고했다.

이처럼 돈 없고 평범한 외모를 가진 여자를 상대한 적도 없었을 재벌 3세 삼형제(비교적 평범하게 살아온 강지운도 있지만)는 '날 막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표정을 지으며 은하원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클리셰였다.
거기에 스무 살이나 먹은 성인인 삼 형제가 회장에게 반항을 표하며 집사를 테이프로 천장에 붙여 놓는다는 설정부터 돈이 없어 교복과 체육복만 입고 다니는 여자 주인공이 클럽에 배달 심부름을 가고(그 상황에 한 남자 주인공은 반했다), 어머니의 유골이 안치된 납골당에 5년째 사용료가 미납됐다는 사실을 안 여자 주인공이 되려 버럭 하며 화를 내는 장면 등은 상식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회장의 결혼식 중계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이 과감하게 버린 현실성을, 비현실적인 여러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시청자의 몫인지는 잘 모르겠다.
'신네기'는 제목부터 클리셰를 가득 담고 있다. 사연이 있고 억센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며 안하무인에서 변화하는 재벌들의 이야기들 플롯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클리셰에서 뻔한 전개는 문제점이 아니다. 뻔하게 흘러가더라도 현실에 있을법한,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설정으로 시청자를 납득시키는 게 필요하다.
'신네기'는 사전 제작 드라마로 재촬영을 하지 않는 이상 연출자과 작가가 생각해놓은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신네기'를 뻔하고 비현실적인 드라마라고 단정 짓기에는 조금 이르다. 이제 겨우 1회의 뚜껑이 열렸고, 아직 15회가 남았기 때문이다. '신네기'의 캐릭터들이 당위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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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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