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권혁기 기자] 나랏일을 좌지우지하는 절대권력가. 자신의 출신 지역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왕을 자신의 아래로 생각하고 갖가지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 바로 배우 조재현(51)이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제작 엠픽처스 SNK픽처스)에서 연기한 성대련에 대한 이야기다.
일명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가진 배우 유승호(김선달 역)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다 엑소 시우민(견이 역)을 괴롭히는, 팬들이 보면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성대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조재현을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만났다.
다음은 조재현과 나눈 일문일답.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내가 접하지 못했던 장르인데 혹시 내가 들어가 영화가 따로 놀면 어떡하나'라는 걱정부터 했다. 영화 정체적으로 유쾌하고 상쾌한데 성대련 역할이 너무 다른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니 기우였다. 아주 자연스러웠다. 연출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족했다.
-악역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가 많다.
여기서는 단순한 악역이라기 보다는 잘못된 재벌 정치인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인물들이 우리 가까이에도 있지 않나? 그 사람들 논리에 따르면 성대현은 그런 인물이다. 전쟁이 나서 내 부모가 죽었는데, 왕이 도망을 갔다면 내가 힘을 키워야한다는 논리다. '내가 지키겠다'는 뜻은 좋지만 그런 사람들이 악한 행동을 저지른 셈이다. 잔인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데 근현대사를 보면 그런 인물들이 있었다. 성대련은 보통 악역과 달랐다.

-그동안 묵직한 캐릭터가 많았다. 가벼운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나?
우선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야한다. '내가 해보지 않은 역할'이기 때문에 하는 경우는 없다.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내가 설득을 당해햐한다. 자기부터 설득이 되지 않는 연기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내가 관객을 설득해야하는데. 그런건 가짜 연기다. 나중에 가짜가 나오더라도 처음 스타트는 설득이 되고 공감이 돼야 한다.
-강단에 서고 있는 경성대에서도 그런 가르침을 주나?
나는 그저 학생들 연기를 봐주기만 한다. 나부터 체계적으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없다. 연기를 봐주고 어떤 게 진실된 연기고, 아닌지만 얘기해준다. 후배들한테도 마찬가지다. 연기자 대 연기자로 만나는 것이지, 선후배가 아니다. 그냥 동료가 돼야 한다. 엑소 시우민도 대본리딩 때 정말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준비를 많이 해 온 티가 났다. '봉이 김선달'에서 한 번 부딪치는데 열심히 하더라. 항상 웃고, 촬영장 밖에 나가는 일도 없었다. 잘 될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 병행에 특화된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다.(웃음) 시스템적으로 (드라마 환경이)잘못된 것도 맞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배우들이 나약해진 것도 있다. 영화는 배우 위주에, 야간 촬영이 있으면 그 다음날 낮 촬영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다르다. 어느날 한 후배가 "선배님은 왜 투정을 안 부리세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투정 부리면 바뀌냐? 이 동네 그런 것 알고 왔잖아. 진흙탕도 있고 아스팔트도 있고, 그런거 알고 왔는데 왜 와서 투정을 부려? 왔으면 해야지"라고 말해줬다.
-다른 인터뷰에서 유승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더라.
이번 김선달은 유승호에게 잘 맞는 배역이라고 생각했다. (유)승호가 이번에 많이 망가졌는데 사생활적으로도 실수도 좀 하고, 주사도 좀 부려보고, 실수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흐트러지고 거친 모습이 기대가 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승호만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다. 그런 삶을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큰 사고를 치면 안되지만 작은 사고 정도는 괜찮다.(웃음)
-마지막으로 '봉이 김선달'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7월에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다. 거기에 유승호, 시우민이 나오는데 내가 나왔더니 긴장감도 있고 드라마도 있다.(웃음) 보기에 편하면서도 재미있는 통쾌한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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