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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②] '곡성' 아역스타 김환희 "제 롤모델은 공효진"

  • 연예 | 2016-06-08 05:00

"제 롤모델은 공효진" 배우 김환희는 공교롭게도 영화 '곡성'에서의 배역 이름과 같은 공효진을 롤모델로 꼽았다. /이새롬 기자

[TF인터뷰①] '곡성' 김환희 "연기에 뭣이 중헌디? 그건 바로…"에서 이어집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누적 관객 630만명을 돌파했고, 유행어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져 최고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배우 김환희(13)에게 '곡성'(제작 사이드미러,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코리아)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은 어땠을까? "편한 아저씨 같았다"는 대답이 돌아와 의외였다.

"농담도 많이 하시고 웃음도 많으셨어요. 촬영이 들어가면 카리스마가 넘치시긴 했죠. 철저하게 꼼꼼하고 섬세하시더라고요.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시더라고요. 제가 어리다보니 제 체력을 생각해서 짧게 빨리 찍으려고 하셨어요. 그래서 일부러 카메라를 4대를 설치하고 한 번에 촬영을 해주셨어요. 의견도 물어봐주시더라고요. '한 테이크로 갈래? 짧게 나눠서 할까?'라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그 신(scene)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어요. 제 감정이 흔들리지 않게, 그러면서도 쉽게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죠."

환희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은 목을 많이 쓴 환희를 위해 차(茶)를 준비했다. 촬영이 끝날 때마다 계속 차를 챙겼다. "차 어딨어?"라면서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게 했다. 촬영 내내 감독이 앞장 서 '우리 배우'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행복했어요. 감동 받아서 울컥하기도 했죠. 성취감도 많이 느끼고 보람도 느꼈어요. 첫 촬영 때는 감독님하고 곽도원 아빠하고 모니터링을 하시면서 뭔가 대화를 나누시는데 그게 꼭 제 얘기인 것 같았어요. NG가 나서 그러신가?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지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죠. 감독님이 바로 촬영을 멈추고 '괜찮으니까 연기 좀 쉬자'고 하셨어요. 그 때는 제가 NG를 내서 두 분이 얘기하신줄 알고 그랬는데 감독님이 나중에 이런 명언을 해주셨죠. 'NG는 Not Good이라는 거니까 어려워하지 말라'고요. 그 다음에 곽도원 아빠가 NG를 내서 안정이 됐어요.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러움이 뭘까라고 생각해보니 그냥 '내가 얘기하는 게 자연스러운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아역은 NG를 내면 안돼. 나 때문에 지체되면 안돼'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번에 '곡성'을 찍으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어요."

김환희는 성취욕이 분명한 배우였다. 학교 성적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김환희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르는 등수에 기쁨을 느꼈다. 그런 성취욕이 김환희를 '아역'에서 '배우'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저희 엄마는 인사 잘해야 한다고 하셨죠." 배우 김환희는 부모님의 가정교육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이새롬 기자

한편 곽도원에게 욕을 퍼붓는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었다. "그냥 소리만 지르는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귀신에 들리거니까 편하게 그냥 막 욕하라'고 하셨다. 욕을 조금씩 알려주셨는데 어느 순간 욕이 터졌다"며 웃은 김환희는 "저는 욕을 하지 않는다. 친구 중에 욕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내 앞에서는 욕하지 마'라고 한다. 일부러 욕을 하는 게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런 올바른 생각도 부모님 덕분이었다.

"저희 엄마가 되게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인사하면 50%는 먹고 들어간다'고 하세요.(웃음) 첫 인상이 중요하니 꼭 인사하고, 끝 인사도 꼭 하라고 하세요. 예의가 정말 중요하다고 얘기하시죠. 제 동생도 그래요. 전화할 때도 상대가 먼저 끊게 하라고 하시는데 그래서 동생이랑 전화통화를 오래할 때가 있어요. 서로 먼저 끊으라면서 못 끊는거죠."

예의바른 배우 김환희의 롤모델은 공효진이었다. 그는 "(공)효진 언니가 나오는 드라마를 봤는데 정말 많이 빠져들었다"면서 "저도 커서 자연스럽게 배역에 빠져들어서 사람들이 '진짜 연기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슬픈 생각만 해도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김환희는 훌륭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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