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TF단독인터뷰] '대작논란' 조영남 "일부 밑그림에 색칠 맡긴 것 빼곤 모두 거짓"

  • 연예 | 2016-05-17 08:46
"내가 이렇게 유명한 화가였나요?" '무명화가 대작논란 파문'에 휩싸인 가수 조영남이 더팩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송씨가 주장한 내용은 상당부분 부풀려지고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희 기자

"99% 이상 완성해 제공한 것처럼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7년 도와준 송씨가 왜 사실을 왜곡하는지 어이가 없다. 일부 밑그림에 색칠을 맡긴 적은 있어도 나머지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그림 한 점에 수천만원이라고? 3월 전시회 기간에 팔린 그림을 모두 합쳐도 총액이 600만 원에 불과하다. 솔직해서 구설에 오른 적은 있지만 거짓말 하며 산 적은 없다."

화투 소재의 그림을 그리며 화가로 미술계에서 입지를 다진 가수 겸 인기 방송인 조영남(71)이 '대작논란'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무명화가 송모(60)씨가 16일 "지난 2009년부터 7년간 조영남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영남은 송씨가 밑그림에 일부 색칠을 하는 보조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나머지는 전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화랑에 전시 돼 있는 작품 중 상당수는 조씨가 부탁해서 내가 그려준 그림"이라고 주장하고, "내가 약 99% 정도 완성해서 전달한 그림이 약간의 덧칠과 조씨의 사인이 추가 돼 전시돼 있는 것 같다"고 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17일 오전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송씨는 미국에서 처음 만나 조수로 활동한 것 맞다"면서 "일부 내 그림을 보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99% 이상 완성해 제공한 것처럼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명 영화제작자이자 화가로 일생을 산 앤디 워홀도 100여명의 조수를 뒀을 만큼 미술계에서는 관행으로 인정하는 부분인데 마치 내가 가짜 그림을 그려온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그동안 살아온 제 인생이 그렇듯이 가식이나 거짓으로 나를 속이고 싶지 않으며 어떤 문제나 의혹이 있다면 뭐든 있는 그대로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시인 랭보의 미친배'(위) '비와 우산 아래 서울대 교복을 입고 서있는 젊은이'(아래) 등의 작품은 조영남의 자택 거실에 걸려있는 작품이다.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화가로 활동중인 방송인 조영남은 주로 화투를 소재로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구축했다.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화가로 활동중인 방송인 조영남은 주로 화투를 소재로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구축했다.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씨는 99% 자신이 그려서 건넸다고 주장했다.

억울하고 어이없다. 마치 내 그림을 모두 그 분이 그려주고 나는 사인만 해서 팔아먹은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 내 그림의 기본 아이템은 모두 내가 창안하는 것이고 거기에 송씨가 부분적으로 보조했다고 보면 된다. 오늘에야 나는 내가 이렇게 유명한 화가로 알려졌다는게 실감난다.

-송씨 외에도 다른 조수를 두고 있는가.

그렇다. 송씨 외에도 3~4명의 조수를 더 두고 있다. 세계 유명 화가들도 관행적으로 많은 보조작가를 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예 미술 공장(작업실을 공장으로 표현)을 두고 문하생을 양성하거나 보조를 받는다. 얼마전 전시회를 앞두고는 준비할 작품이 많아 홍대 미대생들 몇명을 보조로 쓴 적도 있다.

-송씨와는 언제부터 알게 된 사이인가.

내가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 만났다. 처음 내 그림을 모방해 가져와서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일정한 수입이 없는 그 분을 도와주는 의미에서 밑그림에 색칠하는 정도로 일을 맡겼다.

대작논란에 휩싸인 조영남은
대작논란에 휩싸인 조영남은 "거짓으로 산 적이 없으니 오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당당하고 떳떳하게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조영남의 고희연 기념 신곡발표 장면. /더팩트 DB

-그 분도 미술을 전공한 화가인가.

그렇게 알고 있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나와 만나기 전에는 이미테이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연을 맺은 뒤로 드문 드문 만났는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내 작품에 보조 역할을 해줬다. 느닷없이 문제를 제기한 이유를 모르겠다.

-개당 10만원씩에 그렸다는 주장은 사실인가.

아니다. 일정하게 액수를 지정한 건 아니고, 물감이나 재료비 등을 포함해 수고한 답례를 한 것은 맞다. 인연을 맺은 건 7년이 조금 넘었지만, 연락을 뚝 끊고 단절된 기간도 많다. 잊을 만하면 찾아와서 내 그림의 조수로 활용하며 도움을 주곤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요청했다기 보다는 그분이 필요할때 사실상 경제적 도움을 준 셈이다.

-최소 300점 이상 그려줬다는건 무슨 말인가.

어려울때 도움을 준 사람에게 느닷없이 흠집을 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엄청나게 부풀려서 나를 매도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많지 않다. 지난 3월2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에 위치한 '팔레 드 서울'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때 의뢰한 게 좀 있다.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장호찬 대표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는 모두 50점 정도 전시했는데 송씨의 도움을 받은 작품은 6~7점에 불과하고 또 그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인 랭보의 미친배'(위) '비와 우산 아래 서울대 교복을 입고 서있는 젊은이'(아래) 등의 작품은 조영남의 자택 거실에 걸려있는 작품이다.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인 랭보의 미친배'(위) '비와 우산 아래 서울대 교복을 입고 서있는 젊은이'(아래) 등의 작품은 조영남의 자택 거실에 걸려있는 작품이다.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인 랭보의 미친배'(위) '비와 우산 아래 서울대 교복을 입고 서있는 젊은이'(아래) 등의 작품은 조영남의 자택 거실에 걸려있는 작품이다.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씨는 자신이 대행한 작품이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거래됐다고 한다.

이 역시 사실과 완벽하게 다르다. 거래 장부에 그대로 나와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전시된 내 그림의 판매 금액이 전부 합해야 6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는 지인들이 나를 보고 사주는 것인데, 마치 내가 남이 그려준 그림을 사인만 해서 수천만원에 팔아먹는 인간으로 매도하고 있다.

-실제로 몇천만 원에 팔렸다는 얘기들은 많지 않나.

과거에 연예계 후배나 지인들이 내게 도움을 주겠다며 사준 적이 있지만, 그걸 순수하게 작품성으로 수천만 원에 거래된 일은 없다.

-검찰이 갤러리와 소속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마포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 다녀갔다. 매니저 휴대폰과 컴퓨터 정보를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껏 누구한테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가식적으로 꾸민 적이 없다. 감추고 덮을 이유도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뭐든 떳떳이 밝히고 해명할 생각이다.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