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김태희, 자랑스러워"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이완(32)의 본명은 김형수다. 지난 2003년 누나 김태희가 출연한 SBS '천국의 계단'을 통해 데뷔했다. 국민대학교 체육학과를 거쳐 동(同)대 스포츠산업대학원 스포츠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다부진 몸매에 조각같은 얼굴로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무래도 누나가 김태희이다보니 수식어로 '김태희 동생'이 붙는 경우가 많지만, 이완은 나름대로 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12년 4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 후 웹드라마로 몸을 푼 뒤 지난해 영화 '연평해전'으로 흥행배우로도 인정받은 이완을 최근 <더팩트> 본사에서 만났다. 연예인 축구단 'FC MEN' 활동 중 아킬레스건을 다치는 부상을 당해 재활치료 중인 이완은 차기작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히스 레저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보는 이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연기를 하잖아요. '다크 나이트'를 한 5번 이상은 본 것 같아요.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가 정말 매력적이었죠. 채널 돌리다가도 조커만 나오면 보게 되더라고요."
준수한 외모 때문인지 강하고 망가지는 역할은 없었던 이완은 '연평해전'에서 장교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병사 출신인데 장교 연기를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제대 후 첫 영화로 군인을 연기한다는 것부터가 예사롭지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뷔 초에는 감독님들이 시키는대로 연기를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급급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완은 "점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주관을 갖게 됐다"면서 "13년동안 연기에 대한 깊이가 달라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첫 캐릭터가 '아웃사이더'에다 어두운 성격이어서 그런 이미지가 굳혀졌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연기도 재미있죠. 멜로도 재미있고요. 그런데 사실 어렸을 때 접하고 좋아했던 영화들이 홍콩 누아르였어요. 묵직한 조폭보다는 날라리 양아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에 있어 욕심이 많은 이완은 "처음 큰 감동을 준 영화는 '타이타닉'이었다. 3시간 동안 가만히 있을 수 있었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멜로에 대한 감성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상영시간표 마지막 영화여서 집에 가니까 자정을 넘겼다. 오는 길에 산 OST 테이프를 듣는데 너무나도 행복했다. 예술이라는 게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행복감을 주는 거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래서인지 슬픈 멜로 연기를 할 때도 펑펑 울고 가슴 아프지만 몰입을 하고 나면 만족감이 생기더라. 내가 몰입을 한다면 관객들도 몰입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냈다. 이때부터였을까? 이완은 작품이 끝나고 긴 여운이 남을 때면 드라마든 영화든 OST를 들으며 감정을 키우곤 한다.
이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김태희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완은 누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전혀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나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치고받고 싸우다가 지금은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연기적으로도 진지하게 대화를 주고받는다"며 "서로 조언도 해주며 모니터링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미 누나를 넘어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이완의 차기작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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