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계약' 김진민 PD, 웰메이드 주말극 만들까
[더팩트ㅣ이채진 기자] MBC 드라마 '신돈' '무신' '로드 넘버원' 등 대작을 연출했던 김진민 PD가 10시대 주말극에 떴다.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출했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처음에 '결혼계약' 대본을 보고 뭘 찍을지 당황스럽더라"고 털어놨다. 전쟁 드라마, 사극, 느와르 물을 만들었던 김 PD에게 정통 멜로 드라마는 꽤나 낯선 장르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 PD는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가 담기는 '결혼계약'을 통해 정통 멜로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한 듯했다. 대작의 정의까지 새롭게 내렸을 정도니 말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할 일이 많고 집중해야 하는 드라마라는 걸 느꼈다. 외형으로 보기에 대작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한 대작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날 김 PD는 10시대 주말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는 자극적인 소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혼계약'의 전작인 '내 딸, 금사월' 역시 높은 시청률로 큰 인기를 얻긴 했지만 막장 논란은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결혼계약'에서도 모친에게 간 이식을 해줄 여자와 계약 결혼한다는 설정을 비롯해 본처와 후처 사이의 갈등, 재벌 회장의 혼외 자식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그 시간대 할 수 있는 드라마이면서도 그 시간대 볼 수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답을 내놨다. 막장에 가까운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풀어가는 방향에 있어서 심리나 표현 방법 자체를 달리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작(大作)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규모나 내용이 큰 작품, 다른 하나는 뛰어난 작품.
김 PD는 규모가 큰 작품을 많이 다루기도 했지만, 자신이 맡은 작품은 '웰메이드'라는 평을 받게끔 만들어왔던 연출가다. 그렇기에 김 PD의 '정통 멜로+주말극' 도전이 매우 기대가 된다. 그가 하면 진짜 다를까?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 뿐인 남자(이서진 분)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유이 분)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통 멜로드라마이다. 오는 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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