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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응팔' 류준열 "혜리 남편 아니어서 아쉬웠냐고요?"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류준열. 그는 드라마에서 김정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효균 기자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류준열. 그는 드라마에서 김정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효균 기자

"'응답하라 1988' 김정환, 보여줄 것 다 보여줬다"

[더팩트 | 김민지 기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수혜자는 많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시청자들을 특히 '심쿵'하게 만든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 김정환이다. 김정환은 좋아하는 여자를 무심하게 챙겨주는 일명 '츤데레'(상대방에게 애정이 있지만, 겉으로는 쌀쌀맞게 행동하는) 같은 면모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6년 동안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로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데뷔 2년 차였던 류준열에게 '응답하라 1988'은 '인생작'이었고, 김정환은 '인생 캐릭터'였다.

'응답하라 1988'을 보면 류준열이 아닌 김정환은 상상할 수 없다. 마치 쌍문동에 가면 김정환 같은 고등학생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그만큼 류준열은 캐릭터를 제게 꼭 맞게 소화했다. 하지만 류준열이 처음부터 김정환 캐릭터에 캐스팅될 가능성이 컸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오디션을 볼 때 김정환 캐릭터를 본 게 아니었어요. 오디션 자체가 '이 역할을 찾습니다' 이렇게 본 게 아니었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감독님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주는 거였죠. 그래서 일단 오디션을 보고 나중에 김정환이라는 캐릭터로 캐스팅된 것을 알았어요. 사실 그때는 김정환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고 캐스팅된 거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쌍문동 김정팔'이 된 류준열은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제대로 이끌어낸 연기로 호평 받았다. 특히 그가 성덕선(혜리 분)을 좋아하는 감정선을 너무 잘 그려낸 나머지 몇몇 시청자들은 류준열에게 빙의해 드라마를 봤고 끝내 짝사랑을 이루지 못했을 때 무척 아쉬워했다. 김정환을 단 3개월 본 시청자들도 이렇게 안타까워 하는데 6개월 동안 캐릭터에 류준열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러나 의외로 그는 담담했다.

"물론 김정환은 불쌍하고 안타깝죠. 짝사랑이 이뤄지지 못한 거니까. 그렇지만 김정환이 남편이 아니었다고 해서 아쉬움이 남진 않아요. 이 드라마는 원래 주인공이 따로 없어요. 처음부터 신원호 PD님이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없다. 너희는 (출연자 16명 가운데) 1/16이다. 한 명 한 명 다 안 놓치고 갈 거다'라고 강조하셨죠. (그렇게 볼 때) 배우로서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류준열. 그는 tvN '응답하라 1988'이 자신에게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효균 기자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류준열. 그는 tvN '응답하라 1988'이 자신에게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효균 기자

극에서 김정환과 성덕선이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류준열에게 "혜리와 '우결'에 출연해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하자 그는 "저보다는 보검이가 혜리와 '우결'에 출연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두 사람이 드라마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도 못했고 결혼 후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까요(웃음).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라고 사견을 밝혔다.

'응답하라 1988'에는 류준열이 혜리의 춤과 애교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너무 자연스럽게 그려진 이 장면은 한동안 시청자들 사이에서 '류준열이 현실 웃음을 터트린 장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이 궁금해 이에 대해 묻자 그는 "그때 웃은 건 실제로 웃은 게 아니었어요. 다 계산된 연기였죠"라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에 실제로 웃는 장면을 쓸 수 없지 않나요? 엄연히 말하면 그것도 NG니까요. 감독님도 그런 장면은 잘 안 쓰시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을 촬영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촬영했던 장면들이 가장 좋았다고. 그는 "처음에 감독님이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하셨어요. '응답하라 1988'은 가족드라마라고. 저도 '성균이네 가족들'의 장면을 가장 좋아해요. 실제 (가족으로 출연한) 배우들도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요. 지금도 성균이 형이 보고 싶네요"라며 미소지어 이들의 단단한 팀워크를 짐작케 했다.

그에게 '응답하라 1988'은 어떤 의미일까.

"'응답하라 1988'은 제게 너무 소중한 작품이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행복해요. 제겐 '사랑'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breeze52@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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