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가족만큼 좋은 건 없다
[더팩트ㅣ김혜리 기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본연의 가족애를 살린 에피소드로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오후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김성균 분)과 라미란(라미란 분)은 두 아들의 깜짝 이벤트로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성동일(성동일 분)도 자식들 덕분에 외롭지 않은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
이날 라미란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폐경을 고백했다. 그는 "그동안 매달 귀찮았는데 잘 됐다"고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문득 눈물을 흘리고 화를 내는 등 우울증을 보였다. 하지만 라미란의 곁에는 누구보다 듬직한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든든한 쌍문동 식구들이 있었다.
아들 김정환(류준열 분)은 형 김정봉(안재홍 분)으로부터 라미란의 폐경을 전해 듣고 곧바로 쌍문동으로 향했다. 그는 친구 류동룡(이동휘 분)에게 부탁해 부모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다.
마침 류동룡의 형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예약이 취소되면서 피로연을 위해 준비한 식사와 케이크가 남았다. 이곳은 곧 라미란과 김성균의 리마인드웨딩 장소로 낙점됐다.
엄마를 위한 김정환의 각본은 치밀했다. 생일을 겸한 외식으로만 알고 온 라미란에게 식당에서 서빙을 보던 아주머니는 일부러 김치를 엎었고 갈아입을 옷으로 웨딩드레스를 건넸다. 라미란은 "어떻게 이런 걸 입느냐"며 부끄러워하는 것도 잠시 김성균과 쌍문동 이웃들의 축하를 받으며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고 두 아들의 마음 씀씀이에 눈물을 흘렸다.
따뜻하고 강직한 가장이자 아빠인 성동일의 허전한 마음도 가족으로 위로를 받았다. 그는 결국 오랫동안 근무했던 은행에서 명예퇴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명예퇴직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던 아내 이일화(이일화 분)에게 미안해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장면은 마음을 짠하게 했다.
그렇지만 힘들어하는 성동일에게도 가족과 이웃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들의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는 성동일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세 남매는 아빠 성동일을 위해 감사패를 준비했다. 성덕선(혜리 분)은 가족을 대표해 감사패를 읽었다.
그는 "좋아하는 술 한 잔 같이 하지 못해서.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라에게는 존경하는 아빠, 덕선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돼 줬기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린다"고 말해 성동일을 감동하게 했다.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골목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극이다. 비록 이날 방송에서 택(박보검 분)이 덕선의 남편으로 밝혀지면서 삼각 러브 라인의 결말이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응답하라 1988'만이 그려낼 수 있는 정겹고 공감 가는 가족애는 시청자의 가슴을 촉촉하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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