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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연의 무비무브] '미운 오리' 유아인, 백조가 된 스토리

악역 연기도 멋지게 소화해낸 유아인의 매력. 배우 유아인이 최근 개봉한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 역을 맡아 보여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악역 연기도 멋지게 소화해낸 유아인의 매력. 배우 유아인이 최근 개봉한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 역을 맡아 보여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청춘을 대변하는 아이콘 유아인, 그가 '베테랑'을 통해 증명한 것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보면 부드럽고 하얀 털을 가진 아기 오리들 사이에 초라한 회색 빛깔의 오리 한 마리가 등장한다. 푸석하고 볼품없는 모습 때문에 미운 오리 새끼로 지목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털 색깔 때문에 하얀 오리들 사이에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배우 유아인(28·본명 엄홍식)은 그런 면에서 안데르센 동화의 미운 오리 새끼와 닮아 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다른 배우들에겐 찾아보기 힘든 '날것' 그대로의 거칠고 자유분방한 면모가 그를 더욱 그렇게 보이게 한다.

미운 오리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유아인은 아역 출신이다. 지난 2003년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고아라의 남자 친구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고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수의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당시 17살이던 유아인이었지만,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며 어느새 20대 '청춘 스타'가 됐다.

어떤 이에겐 '멋진 놈' 어떤 이에겐 '건방진 놈'. 평소 SNS를 통해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유아인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호'아니면 '불호'이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어떤 이에겐 '멋진 놈' 어떤 이에겐 '건방진 놈'. 평소 SNS를 통해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유아인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호'아니면 '불호'이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데뷔 12년차, 20대 후반의 유아인에게 이젠 '반올림' 속 착하고 아기 같은 17살 고등학생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대신 반항아 이미지의 청춘 아이콘은 여전히 그대로다. 필터링 없는 언행,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한 성격, 그리고 무엇보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유아인을 대변한다.

이는 유아인 개인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의 SNS로 하루에도 몇 번이나 크고 작은 에피소드부터 정치, 예술, 연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짤막한 문장으로 전달되는 그의 생각은 그 또래 배우들보다 훨씬 솔직하다. 자신의 의견에도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누리꾼과 벌어지는 논쟁 또한 굳이 피하지 않는다. 과거 자신의 출연작을 두고 '빈약하다'는 글을 쓴 기자에게 SNS를 통해 '일침'을 날리며 본인의 출연작을 자신있게 추천하기도 한다. 이미지 메이킹이 중시되는 요즘, 그 어떤 배우도 자칫하면 오만해 보일 정도의 유아인처럼 솔직할 수 없다. 약간 거칠긴 해도 살아있는 생선처럼 펄떡거리는 유아인 특유의 솔직함은 그의 연기와도 많이 닮아 있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은 연기스타일과 닮았다. 그는 평소 SNS를 통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셜 스타로 팬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유아인 트위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은 연기스타일과 닮았다. 그는 평소 SNS를 통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셜 스타로 팬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유아인 트위터

유아인은 그동안 드라마 '최강칠우' '결혼 못하는 남자' '성균관 스캔들' '패션왕'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완득이' '깡철이'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과장된 표정연기와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반항아 이미지는 개성이 강했고 이를 바꿀 생각은 앞으로도 없어 보인다.

이처럼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유아인이라서 혹자들은 그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역 출신 배우'라는 틀을 완전히 깨부술 만한 극적인 효과를 누린 것도 아니다. 그의 자신감만 점점 독이 되던 차였다. 그래서 '베테랑'속 조태오와 유아인의 만남은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다.

생애 처음으로 맡은 악역, 생애 처음으로 연기한 재벌 3세 역이지만, 이제야 유아인은 제것을 찾은 기분이다. 그는 '베테랑'에서 조태오를 연기하며 선배 연기자 황정민보다 더 반짝반짝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벌3세 조태오를 잘근잘근 씹어 그대로 소화해 오롯이 '유아인의 조태오'로 만들었다. 마침내 '아역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당당한 성인 연기자다운 면모를 각인시켰다.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넘어 1000만 돌파를 향해가는 '베테랑'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재벌3세 조태오를 연기했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넘어 1000만 돌파를 향해가는 '베테랑'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재벌3세 조태오를 연기했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아인이 연기한 영화 속 조태오는 안하무인 재벌3세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무엇이든 파괴하는 잔인한 사람인 반면 본인 또한 집안의 승계구조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압박에 시달린다. 유아인은 그간 갈고 닦은 자신만의 반항적 이미지를 버무려 '인생의 목적을 잃고 모든 것에 분노하고 반항하는 광기'의 조태오를 표현했다.

다소 과장됐다 싶은 표정연기나 제스처도 그만이 해낼 수 있다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배우들 사이에선 '악역은 잘못하면 자칫 마이너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유아인은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처럼 자신만의 연기를 가장 극적으로 소화해 당당히 흥행배우로 부상했다.

'베테랑'을 통해 보여준 자신감은 설익은 연기자의 치기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관객들도 그가 더이상 미운 오리가 아닌 백조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유아인이 '베테랑'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하면서 필자에게 했던 마지막 말이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사람들이 저를 악동이라 부른다죠? 그렇다면 전 평생 악동으로 남고 싶어요."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넘어 1000만 돌파를 향해가는 '베테랑'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재벌3세 조태오를 연기했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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