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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노출', 부천영화제 '파격의 역사'

  • 연예 | 2015-07-17 08:26

'누가 더 파격적일까?' 그동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했던 '노출녀' 삼총사 여민정(왼쪽부터), 유라성, 김유연./남윤호 기자, 더팩트DB
'누가 더 파격적일까?' 그동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했던 '노출녀' 삼총사 여민정(왼쪽부터), 유라성, 김유연./남윤호 기자, 더팩트DB

"노출 드레스는 삼가 주세요."

지난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레드카펫 행사에 앞서 여배우들에게 전달한 주의사항(?)이다. 조선시대도 아닌 21세기, 그것도 패션산업을 선도하는 한국에서 난데없는 여배우 '살갗 단속'이라니.

생경한 규정이지만, 그도 그럴 것이 언제부턴가 무명 여배우 사이에 열풍처럼 불어닥친 노출 경쟁 탓이다. 영화제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채 화제 몰이에 급급한 이들의 '몸매 겨루기'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이렇게 입어줘야 진정한 노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여배우 서리슬. 당시 서리슬은 레드카펫을 위해 어머니가 손수 바느질한 파격적인 디자인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자리했다. /더팩트DB
'이렇게 입어줘야 진정한 노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여배우 서리슬. 당시 서리슬은 레드카펫을 위해 어머니가 손수 바느질한 파격적인 디자인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자리했다. /더팩트DB

하지만 영화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출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도 마찬가지. 16일 오후 6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에서 또 한명의 '노출녀'가 탄생했다.

모델 겸 배우 김유연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가슴골이 깊게 파인 롱드레스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군 그는 또 한번 '노출녀' 선배들의 명맥을 이었다. 이에 <더팩트>는 그동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용감한 여배우'를 한데 모아봤다.

'아낌없이 보여주고파' 지난해 열린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노출녀'로 이름을 올린 여배우 유라성은 파격적인 시스루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더팩트DB
'아낌없이 보여주고파' 지난해 열린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노출녀'로 이름을 올린 여배우 유라성은 파격적인 시스루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더팩트DB

'드레스가 자신감의 원천' 여배우 유라성은 당시 현장 시민들의 비난에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더팩트DB
'드레스가 자신감의 원천' 여배우 유라성은 당시 현장 시민들의 비난에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더팩트DB

지난해 열린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은 스타를 꼽으라면 여배우 유라성이다. 당시 유라성은 온몸을 감싸는 망사 의상을 입고 행사를 찾았다. '전신 시스루녀'로 포털사이트 순위를 장악했던 유라성은 가슴선을 깊게 파 볼륨감을 강조한 점프슈트로 자극적인 느낌을 살렸다.

개막식 관람을 위해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유라성의 시스루 점프슈트를 보곤 "노출이 과하다" "아이들도 있는데 보기 민망하다"며 야유했지만, 정작 본인은 당당한 포즈와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이고 내 가슴!'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세리머니 도중 어깨끈이 끊어지는 해프닝을 겪은 여민정. /더팩트DB
'아이고 내 가슴!'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세리머니 도중 어깨끈이 끊어지는 해프닝을 겪은 여민정. /더팩트DB

지난 2013년,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선 여민정이 '노출녀'로 이름을 올렸다. 푸른색 롱드레스로 멋을 낸 여민정은 상·하의 모두 과감한 노출을 감행했다.

하체 부분이 깊게 파인 드레스로 각선미를 강조한 여민정은 레드카펫을 밟는 중 어깨끈이 풀려 가슴을 그대로 노출하는 아찔한 해프닝을 겪었다. 레드카펫 세리머니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 여민정은 재빨리 수습하려 했지만, 뜻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가슴골을 모두 드러낸 채 레드카펫을 거닐어야 했다. 거기에 팬티까지 모두 보여줘 대중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위, 아래 난감하네요' 여민정은 행사직후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과도한 노출과 관련해 해명해야 했다. /더팩트DB
'위, 아래 난감하네요' 여민정은 행사직후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과도한 노출과 관련해 해명해야 했다. /더팩트DB

결국 여민정은 행사가 끝난 뒤 "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르기 위해 원단을 직접 구해 드레스를 가봉했다. 어설픈 가봉 탓에 생긴 사고였다"며 뒤늦게 해명하는 낯부끄러운 촌극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2015년, 16일 오후 6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또 한 명의 '노출녀'가 탄생했다. 일명 '속옷녀'로 불리는 모델 겸 배우 김유연이다.

'2015년 노출은 제가 책임집니다'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김유연은 브래지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풍성한 볼륨감을 뽐냈다. /남윤호 기자
'2015년 노출은 제가 책임집니다'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김유연은 브래지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풍성한 볼륨감을 뽐냈다. /남윤호 기자

김유연은 풍만한 가슴을 강조한 살굿빛 롱드레스로 멋을 냈다. 올림머리와 깔끔한 메이크업으로 '동안 메이크업'을 완성했지만, 강렬한 붉은 색으로 가슴 부분에 포인트를 준 김유연의 드레스는 섹시한 매력 또한 동시에 자아냈다.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강조한 절개 디자인이 포인트다.

하지만 가슴 노출에 100% 포커스를 맞춘 의상은 세심한 디테일을 염두에 두지 못한 탓에 촌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결국 화살은 당사자에게 돌아갔고 '포털사이트 장악'이란 단꿈 대신 굴욕감을 맛보게 했다.

'하의 속옷도 살짝 보이쥬?'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거닌 김유연이지만, 앞선 이들보다 주목받지 못한 채 현장에 있던 이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남윤호 기자
'하의 속옷도 살짝 보이쥬?'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거닌 김유연이지만, 앞선 이들보다 주목받지 못한 채 현장에 있던 이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남윤호 기자

현장을 찾은 부천 시민들은 김유연을 향해 "브래지어를 입고 영화제에 오다니" "드레스 디자인이 촌스럽고 과하다" "영화제와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다" "아직도 노출로 뜰 생각을 하다니"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총 11일간 부천체육관, 부천시청 CGV 소풍, CGV 부천 등에서 진행된다. 45개국 235편(월드프리미어 62편)의 장르영화가 관객들을 만나며 개막작은 앙투완 바르두-자퀘트 감독의 '문워커스', 폐막작은 김휘 감독의 '퇴마: 무녀굴'이다.

[더팩트ㅣ부천=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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