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놀이를 앞두고 맨얼굴의 미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요즘, 남자친구와 해수욕장에 갈 계획을 잡고 있는 여성에게 여자 연예인의 민낯 사진은 이제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여자의 욕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탓일까. 최근 연예가에선 화장기 없는 얼굴의 반전 매력이 인상적인 이른바 '생얼(민낯) 셀카'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연예인이 직접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의 '생얼 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기도 한다. '생얼 사진'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은 탓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현상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슴 흔들던 스타 '생얼'로 이미지 개선
팬들은 스타의 '생얼' 사진을 보고 스타의 본 모습을 가늠한다. 위장에 가까운 연예인의 화장 전후 사진을 보면서 한바탕 배꼽을 잡는가 하면 화장기조차 없는 미모에 시선을 고정하기도 한다.
다른 경우지만 전효성 안영미 등 방송 활동 기간 과도하게 성적 매력을 부각한 몇몇 스타는, 생얼 사진의 풋풋한 모습이 화제가 돼 오히려 '긍정적이고 온화한' 이미지를 심었다.

◆'생얼' 화제에 은근슬쩍 광고 효과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피부, 완벽한 동안의 '생얼' 사진, 그리고 화장품'. 이런 모습도 두 번 이상 보면 슬그머니 의심이 든다. "혹시 제품 홍보 아닐까?"
배우 박한별의 '생얼' 사진을 보면 그렇다. 사진 속 민낯과 함께 노출된 화장품을 놓고 네티즌 의견은 시니컬하다. 박한별 민낯 기사에 고스란히 출연한 화장품을 놓고 간접 광고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마치 생얼을 이용해 화장품을 사라고 홀리고 있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연예인을 활용한 기사식 광고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제품 홍보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식 홍보 모델 계약이 아닌 경우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광고비를 고스란히 소속사 뒷돈으로 챙기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연예인의 '생얼' 사진은 네티즌들 사이에 쉽게 화제가 되기 때문에 화장품 간접광고에선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타의 '생얼'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억단위 금액 요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모 유명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피부가 좋은 연예인이 생얼로 제품을 홍보하면 신뢰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해당 사진을 기사로 배포한 뒤 포털사이트에서 인위적으로 화제를 만들면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이 정도 수준의 광고 효과라면 많게는 억 단위를 지불하고도 (광고를)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말 연예인 생얼 맞긴 하나요?"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15 청소년 통계'를 보면 외모(16.9%)에 대한 고민이 크게 늘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 사회 풍토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연예인의 '생얼'을 관찰하는 일부 네티즌의 심리적 실망감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의 한 아파트에선 여고생이 연예인의 '생얼' 사진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또 있다. 온라인에 등장한 연예인의 맨얼굴 사진 가운데 일부는 거짓이다. 연예인의 거짓된 '생얼'은 일부 사람에게는 괜한 자격지심만 부추기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 A양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솔직히 기초화장이나 메디컬 문신 없는 맨얼굴로 대중에게 보인다는 게 쉽지 않다. 결국 생얼은 아니지만 생얼처럼 보이게 자신을 포장한다"고 털어놨다.
[더팩트|이승우 기자 press011@tf.co.kr]
[연예팀 │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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