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작 초청 3년 연속 실패, 남은건 '단골 여배우'
올해도 다양한 한국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또 한번 칸의 높은 콧대에 고배를 마셨다. 결국, 3년 연속 경쟁작 초청에 실패했다.
하지만 '칸의 여왕' 전도연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서영희의 출연작이 각각 '주목할 만한 시선'에, 20대 여배우 고아성의 출연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올해도 칸 영화제 '단골 여배우'의 활약을 보며 위로를 삼아야 할 듯 하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김남길과 호흡을 맞춘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CGV 아트하우스)으로 4번째 칸 영화제 입성을 알렸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물. 형사 정재곤 역에 김남길, 살인자를 사랑한 여자 김혜경을 전도연이 맡아 호흡했다. 이 외에도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가 출연한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칸 영화제 입성을 알려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더욱 굳건히 했다.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2010년 '하녀'로 경쟁부문에, 지난해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올해 전도연은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공식 초청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으로 영화제를 찾는다. 칸 영화제의 공식 프로그램인 '주목할 만한 시선'은 세계 각국의 영화들 중 비전과 스타일을 겸비한 독창적이고 남다른 영화들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경쟁부문과 함께 칸 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주요 4개 부문 중 하나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초청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뢰한'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 '마돈나'(감독 신수원, 제작 준필름, 배급 리틀빅픽처스)다.
'마돈나'의 주연배우 서영희는 지난 2010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이후 두 번째로 또 한번 칸 영화제를 찾게 돼 눈길을 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막론하고 다채로운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서영희 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해가던 중 밝혀지는 놀라운 비밀을 담은 이야기로 서영희 외에 김영민, 변요한 등이 출연한다.
영화의 메가폰은 여성 감독 신수원이 잡았는데 국내에선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신 감독은 이번 칸 영화제 진출을 통해 국내 여성 감독 최초로 2회 연속 칸 입성 기록을 갖게 됐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20대 여배우 고아성도 '오피스'(감독 홍원찬, 제작 영화사꽃, 배급 리틀빅픽처스)를 통해 칸 영화제 진출에 성공했다.
고아성도 '오피스'로 서영희처럼 두 번째 칸 입성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의 '여행자'로 칸 영화제 특별상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올해 고아성이 출연한 '오피스'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는 평범한 직장인 김병국 과장(배성우 분)이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 후 자취를 감추고 그의 팀원들이 한 명씩 살해 당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고아성 외에 박성웅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 등이 출연했다.
'오피스'가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스릴러, 공포, SF, 액션 등의 장르 영화 중 매회 2~3편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초청하는 섹션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한 작품을 소개한다.
앞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2008년), 창 감독의 '표적'(2014년)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한편 제68회 칸국제영화제는 미국 영화 감독 코엔형제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개막작은 프랑스 여성감독 엠마누엘 베르코의 '당당하게'(La Tete Haute)가 선정됐다. 제 68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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