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도박 의혹 보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수 태진아. 24일 그의 눈물범벅 기자회견이 관심을 끌었지만 의문과 궁금증은 여전하다. 억대 도박설 실체는? 녹취록을 건넨 하워드 박은 누구이고, 허슬러 카지노는 어떤 곳인가? <더팩트>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LA현지 교민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추적 정리했다. <편집자 주>
H 카지노, 전문가들이 모이는 '꾼'들의 장소?
가수 태진아의 꿀맛 같은 가족 여행이 하루아침에 억대 바카라 논란으로 뒤바뀐 H 카지노는 어떤 곳일까? 일반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인가, 아니면 전문 도박꾼들의 장소인가.
날벼락같은 현실에 눈물을 펑펑 쏟은 태진아의 24일 기자회견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시사저널 USA가 2차 보도를 예고하고 나서 또 한번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도박은 재미로 했지만 억대 도박은 아니다는 태진아와 억대 도박을 했다고 주장하는 문제의 장소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 <더팩트>는 현지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해당 카지노에 대해 알아봤다.
태진아가 지난 15일(현지시각)방문한 H 카지노의 이름은 허슬러 카지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가드너에 위치하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는 남서쪽으로 15마일 거리다. 지난 2000년 문을 열어 올해로 15년째 운영 중이며 도박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허슬러 카지노는 1, 2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은 게임 테이블 섹션과 간식을 즐길 수 있는 매점, 기념품 판매장으로 구성돼 있고 2층은 간단한 음료와 칵테일을 즐기는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다른 카지노가 그렇듯 허슬러도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데 블랙잭, 러키 세븐, 빅 벅, 포커, 바카라 등 다양한 게임을 진행한다. 허슬러 카지노는 관광 명소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롯머신은 운영하지 않는다. 테이블 게임을 전문으로 한다. 블랙잭 라운지는 2층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VIP 포커는 1층 라운지에 따로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태진아가 방문한 지난 15일은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 스케줄표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게임은 럭키 테이블, 럭키 시트, $50 프리롤, $5000 블랙잭 프리 등이다.
태진아는 기자회견 당시 허슬러 카지노에서 바카라를 즐겼다고 말했다. 그가 증인으로 내세운 카지노 지배인 폴 송에 따르면 태진아는 이날 바카라를 했지만, 억대 도박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한 시간 가량 1000달러(한화 약 110만 원)를 들고 와 게임을 즐기다 갔으며 약 7000달러(한화 약 771만 원)를 획득했다. 아들 이루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현지에 사는 교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허슬러 카지노는 캘리포니아 교민이나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카지노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 작은 동네에 위치한 허슬러 카지노는 이른바 전문가들이 자주 찾는 '꾼들의 장소'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일반인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허슬러 카지노는 LA 한인타운에서 30분 내 거리에 있다. 해당 범위에 있는 카지노는 교포들 사이에서 주로 전문가들이 찾는 '도박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또 여기를 출입한다는 사실이 교포사회에 알려지면 신용이 떨어질 정도"라며 "소문이 좋지 않은 장소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태진아가 왜 그곳을 방문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현지인 또한 말을 보탰다. 허슬러 카지노 근처에 살고 있는 미국인 A 씨는 "허슬러 카지노는 지역에서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영업을 한 지도 10년이 넘었다"며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을 상대로 '잔뼈'가 굵은 사업장으로 알고 있다. 특히 카지노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이들이 선호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어 "태진아 논란과 같은 경우 허슬러 카지노를 여행객이, 그것도 가족단위로 방문해 즐기는게 흔한 일이 아니라 의심의 눈초리를 샀다고 본다"고 덧붙이며 그러면서도 "간혹 여행객들도 찾아 가볍게 즐기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진아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억대 도박 혐의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억대 바카라 도박 혐의를 보도한 시사저널 USA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자신은 미국 체류 기간 중 네 번 카지노를 방문했을 뿐이며 가장 문제가 된 허슬러 카지노에선 약 100만 원의 돈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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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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