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도박 의혹 보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수 태진아. 24일 그의 눈물범벅 기자회견이 관심을 끌었지만 의문과 궁금증은 여전하다. 억대 도박설 실체는? 녹취록을 건넨 하워드 박은 누구이고, 허슬러 카지노는 어떤 곳인가? <더팩트>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LA현지 교민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추적 정리했다. <편집자 주>
시사저널USA "라디오코리아로부터 회유·협박"
억대 도박 논란에 휘말린 가수 태진아(62·본명 조방헌)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한 가운데 처음 의혹을 제기한 시사저널USA는 "돈을 요구한 적이 없고 오히려 기사를 내기 전 수많은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때 등장한 게 바로 라디오코리아다. 로스앤젤레스 교민 대상 라디오 방송국으로 꽤 이름이 높은 라디오코리아는 왜 이번 도박 논란에 개입하게 됐을까.
라디오코리아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20일이다. 시사저널USA는 "태진아 공연 측과 지인들이 5월에 공연이 있는데 태진아가 안 온다고 하더라며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태진아 측은 "라디오코리아 측에서 공연 요청이 있는데 그 시점에 디너쇼가 있어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본격적으로 라디오코리아가 거론된 건 태진아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난 뒤다. 시사저널USA의 심언 대표와 브래들리 김 기자는 YTN TV조선 MBN 등과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라디오코리아 회장 부회장 등이 저희에게 회유 제안을 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심언 대표는 "미국에서 카지노가 합법이니 그렇게 가치 있는 기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대단한 곳'에서 기사를 내지 말라는 압력과 회유가 들어와 이상했다"며 라디오코리아를 언급하기도 했다.
갑자기 이번 도박 의혹에 등장한 라디오코리아는 1989년 세워진 한인 라디오 방송국이다. 공연과 축제 등 문화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1992년 LA 폭동 당시 피해대책본부 등의 구실을 하며 한인 사회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시사저널USA의 주장처럼 LA에서는 '대단한 곳'이다.
<더팩트>의 취재에 따르면 라디오코리아 대표는 태진아와 가까운 사이다. 태진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차례 공연을 펼쳤고 여기에는 라디오코리아가 연관돼 있다. 또 태진아 측이 제시한 녹취록에 등장한 하워드 박이라는 인물은 라디오코리아에 오랜 기간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시사저널USA는 태진아-라디오코리아-하워드 박의 연관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하워드 박은 태진아 측으로부터 고용된 인물"이라며 "카페에서 만났는데 갑자기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이미 녹취 준비를 끝 마친 상황에서 나에게 덫을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진아 측은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사저널USA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시사저널USA는 "태진아의 아들 이루가 카지노 게임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진을 공개하겠다" 등 2차 보도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시사저널USA는 "앞으로도 관련 청탁이나 압박이 있을 경우 신분과 명단을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반대로 시사저널USA의 일방적인 주장 역시 라디오코리아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혀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도박 논란은 더는 태진아와 시사저널USA만의 진실 공방이 아니다. 계속된 의혹에 판은 커질 대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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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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