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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오늘의 연애' 이승기 "썸? 애매한 건 싫어요"

영화 '오늘의 연애'의 주연배우 이승기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영화 '오늘의 연애'의 주연배우 이승기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성실한 남자? 모범적이죠. 착하고…."

가수 겸 배우 이승기(29)에 대해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성실하고 착한 남자. 예상한 대답이다. 그가 11년간 활동하며 만들어논 이미지는 언제나 그랬으니까.

'나쁜 남자'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즘. 모범생 이승기는 평범하다 못해 흔해 보인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본다. 착한 남자 이승기를 '평범하다'고 말하기엔 요즘 이 정도로 착한 남자가 있기는 한 걸까?

이승기는 2004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로 '착한 남자'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남윤호 기자
이승기는 2004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로 '착한 남자'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남윤호 기자

자극적인 것, 빠른 것, 나쁜 것, MSG 같은 화학조미료. 몸에 나쁜 것들이 인기 있는 시대다. 하지만 선한 눈을 가진 이승기는 여전하다. 느긋하고 순한 미소. 누군가의 강요 때문도 아니고 이미지 메이킹도 아니다. 그냥 이승기가 그런 사람이라서 그렇다.

착한 남자가 흔하지 않은 시대, 착한 남자 이승기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오늘의 연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그는 영화 속에서도 그와 닮은 배역을 만났다.

이승기의 스크린 데뷔작인 '오늘의 연애' 이승기는 극 중 초등학교 교사 준수를 연기했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의 스크린 데뷔작인 '오늘의 연애' 이승기는 극 중 초등학교 교사 준수를 연기했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가 출연한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 제작 팝콘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18년 동안 정리도 안 되고 진전도 없는 죽마고우 준수(이승기 분)와 현우(문채원 분)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담은 작품이다. '너는 내 운명' '죽어도 좋아!'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승기는 극 중 초등학교 교사 준수로 분해 18년 친구이자 기상캐스터 현우를 짝사랑하는 순정남을 연기했다. 그간 드라마에서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력은 처음으로 도전한 스크린 연기도 무리없이 소화할 만한 '내공'을 줬다. '오늘의 연애' 개봉 후 만난 그는 자신의 첫 주연작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 흡족한 듯 연신 미소를 보였다.

"조마조마했어요. 경쟁작들이 쟁쟁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걱정이 많았죠. 주변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무엇보다 '많이 웃었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아요. '연기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칭찬도 들었어요. 처음 해보는 영환데 오히려 과분한 반응이 얼떨떨해요."

이승기는 '오늘의 연애' 개봉 후 쏟아지는 호평과 주변인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보였다./남윤호 기자
이승기는 '오늘의 연애' 개봉 후 쏟아지는 호평과 주변인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보였다./남윤호 기자

'오늘의 연애'는 최근 대한민국 남녀의 가장 뜨거운 연애 추세인 '썸'을 소재로 했다. '썸'이란 남녀가 사귀기 전 단계를 의미하는 신조어. 준수는 18년 동안 착실하게 '썸'을 타며 현우를 짝사랑하는 캐릭터다. 착한 남자로 유명한 이승기 또한 오랜 시간 '썸' 타는 게 가능할까 궁금했다.

"썸'이라는 말이 '썸띵'(Something)의 줄임말로 알고 있어요. 확정적인 것이 아닌 '어떤 것, 무엇'이란 뜻인데…. 정의할 수 없는 관계, 즉 남들에게 서로를 설명할 수 없는 걸 의미하잖아요. 개인적으로 애매한 건 다 싫어요(웃음). 영화처럼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모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고 모든 상황이 뒷받침 된다면 모를까 희망고문을 하는 '썸'은 제 취향이 아녜요."

애매모호한 관계를 싫어하는 이승기는 극 중 준수와 실제 자신은 다른 점이 많다고 했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 그렇다.

"준수는 여성들이 원하는 '판타지'에 가까운 남성 아닌가요? 지고지순한 착한 남자잖아요(웃음). 현실에선 없는 남자예요. 준수와 닮은 부분이라면 착해 보이는 이미지랄까(웃음)? 저라면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준수처럼 대하진 않을 거 같아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솔직하게 진심을 표현하겠죠."

이승기는 영화 속 자신이 연기한 준수의 어리바리한 성격은 실제 자신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남윤호 기자
이승기는 영화 속 자신이 연기한 준수의 어리바리한 성격은 실제 자신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남윤호 기자

마냥 어리숙할 것 같은 이승기였지만 나름 남자다운 구석이 있다며 어깨를 쫙 편다. 술도 곧잘 즐긴다는 그의 술친구는 선배 이서진이다.

"저도 나름 '쿨'한 남자랍니다(웃음). 마냥 '모범생'은 아니라고요. 그저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할 뿐이죠. 노는 것도 열심히 놀아요. 이런게 진짜 남자지! (이)서진이 형이랑 맛있는 술도 먹으러 다니고요. 주량이요? 남들 마시는 것보다 조금 더 잘 먹는 정도(웃음)? 아휴, 저는 맨날 책보고 공부하고 운동만 하는 줄 안다니까요. 그런거 아닌데!"

이승기는 오늘을 사는 청춘들에게 '썸'타지 말고 연애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남윤호 기자
이승기는 오늘을 사는 청춘들에게 '썸'타지 말고 연애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남윤호 기자

이승기는 마지막으로 오늘을 사는 청춘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연애할 것을 추천했다. 애매한 관계 '썸'을 싫어하는 '착한 남자' 이승기는 용기 있게 사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이란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사실 요즘같이 힘든 시대에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 배려하는 것,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용기 있게 미련 없게 마음껏 연애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amysung@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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