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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개콘', 또다시 일베 논란…'부엉이·김치녀' 사용 항의 봇물

'개그콘서트-부엉이'이가 '일베' 및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KBS2 '개콘' 방송화면 캡처
'개그콘서트-부엉이'이가 '일베' 및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KBS2 '개콘'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KBS2 '개그콘서트'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논란에 휘말렸다.

11일 밤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코너 가운데 '사둥이는 아빠 딸'과 '부엉이'가 문제가 됐다. 방송 12시간 만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370여 개의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설전이 벌어지고 진행 중이다.

'사둥이는 아빠 딸'에서는 사둥이 개그우먼 허민 김승혜 박소영 오나미가 2015년 새해 목표를 밝혔다. 특히 김승혜가 새해 목표를 묻는 정태호에게 "꼭 김치 먹는 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치녀'는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이자 일베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알려져있다.

'개콘-사둥이는 아빠 딸'에서 김승혜가 방송 중 '김치녀'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 KBS2 '개콘' 방송 화면 캡처
'개콘-사둥이는 아빠 딸'에서 김승혜가 방송 중 '김치녀'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 KBS2 '개콘' 방송 화면 캡처


이날 첫 방송 된 '부엉이'는 이혜석 이상구 장윤석이 부엉이로 분장해 사람과 부엉이 사이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개그를 펼쳤다. 박성호는 박쥐 캐릭터를 맡아 코너 내내 물구나무를 섰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 개그 열정이 변질되고 말았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이어졌다.

'부엉이'에서는 등산객 장유환이 산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 부엉이의 길 안내를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지만 부엉이에게 길 안내를 받은 장유환은 이내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 부엉이가 '일베'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자 낭떠러지 추락 등과 맞물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다는 주장이다.

'개콘' 홈페이지에는 방송 직후 많은 글이 올라왔다. 설전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치녀 뜻을 모르지 않을 텐데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가" "개콘 왜 이러나" "2개월도 안 돼 또다시 일베 논란" "부엉이와 낭떠러지 그리고 박쥐 미친 거 아닌가" "개콘 문 닫을 때 됐네" "개콘에 실망이다" "논란이 반복되면 문제가 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개콘'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KBS '개콘' 홈페이지 화면 캡처
'개콘'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KBS '개콘' 홈페이지 화면 캡처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들은 "김치녀 사용은 확실한 잘못이지만 부엉이 코너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결 짓는 건 억측 아닌가"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 "굳이 결부해서 생각하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건 과한 생각인 것 같다" "다들 개그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등의 글을 올렸다.

앞서 '개콘'은 지난해 11월 9일 방송된 '렛잇비' 코너에서 '겨울왕국'의 엘사와 개그맨 이동윤의 얼굴이 합성된 소품을 사용하며 일베 논란에 휘말렸다. 엘사의 어깨에 일베를 상징하는 '베충이' 인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어떤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킨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 다시는 이런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KBS와 '개콘' 제작진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참고) '일베'란? 일베는 대한민국의 우익 성향의 유머 풍자사이트이자 인터넷 커뮤니티다. 때로는 극우성향이라는 시각이 있으며 민주화 운동권 진보 세력 및 페미니즘에 대한 맹비난, 전라도 지역에 대한 비하 및 조롱,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희화화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royzoh@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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