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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의 눈] 'GD부터 범키까지'…마약에 약한 '힙합퍼들'

이센스 크라운제이 지드래곤(왼쪽부터) 등 힙합 가수들이 대마초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배정한 기자
이센스 크라운제이 지드래곤(왼쪽부터) 등 힙합 가수들이 대마초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박소영 기자] 지난 7월, 투애니원 박봄(30)이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현역 걸그룹 최초인 까닭에 충격은 컸다. 심지어 2010년 적발 당시 이례적으로 기소 유예 처분까지 받아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아직도 박봄은 자숙하고 있다며 국내 무대가 아닌 해외 공연만 다니고 있다.

올해 연예계 마약 스캔들은 박봄을 마지막으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래퍼 이센스가 지난달 또다시 대마초 혐의로 물의를 빚었고, 2014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11일 힙합 가수 범키가 마약 운반책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라는 내용이 뒤늦게 보도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힙합 가수들이 유난히 대마초 및 마약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는 점이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0월 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범키(30)를 구속 기소했다. 범키가 지인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들어간 건데 먼저 검거된 투약자들의 진술과 계좌 입출금 내역을 토대로 범키를 마약 중간 판매책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범키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슈프림팀 전 멤버 이센스(27)는 2011년에 이어 지난달에도 같은 혐의로 적발돼 팬들을 두 번 실망하게 했다. 2011년 대마초 흡연 사실을 자백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지난해 소속사 아메바컬처와 팀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이후 다이나믹듀오 개코를 겨냥한 '힙합 디스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지난 11일 인터넷에서 대마초를 사들여 또다시 입건됐다.

지드래곤 이센스 범키 매슬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힙합 가수들이 대마초 및 마약 혐의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새롬 배정한 기자, 김정민 트위터 범키 트위터
지드래곤 이센스 범키 매슬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힙합 가수들이 대마초 및 마약 혐의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새롬 배정한 기자, 김정민 트위터 범키 트위터

2011년에는 이센스 외에 많은 힙합 가수들이 대마초 혐의로 사회면에 오르내렸다. 힙합 그룹 소울커넥션의 멤버 매슬로(27)가 음악 작업실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그는 본명인 김정민으로 회자돼 동명이인인 선배 가수 겸 배우 김정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까지 안겼다.

무엇보다 가요계를 충격에 빠뜨린 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 지드래곤(26)의 대마초 스캔들이다. 2011년 7월 대마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 만해도 결백을 자신했지만 모발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결국 "일본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담배를 권해 두세 모금 흡입했다. 하지만 평소 담배 느낌과 달라 버렸다"고 진술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가수 크라운제이(35) 역시 팬들의 사랑에 반하는 행동으로 실망감을 자아냈다. 2010년 12월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크라운제이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는데 여기에 전 매니저와 공동 상해 및 공동 강요 혐의로 법정 싸움까지 벌여 순탄치 못한 나날을 보냈다.

2008년에는 힙합 그룹 업타운의 스티브 김이 필로폰을 상습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비난을 받았다. 이들 외에 이니셜로 보도된 힙합 가수들과 래퍼들이 일 년에 한두 번씩 터지는 마약 스캔들에 이름을 올렸다.

유난히 힙합 가수들이 이 같은 혐의에 자주 거론되는 건 기분 탓일까?

힙합 가수 범키가 11일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범키 트위터
힙합 가수 범키가 11일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범키 트위터

지난 2011년 5월 24일, 크라운제이의 첫 번째 공판이 열린 날. 그는 재판부를 향해 선처를 호소했고 변호사가 "대마초 흡연이 미국 힙합계에서는 친분을 과시하는 관행이다. 흡연을 거절했지만, 분위기상 몇 차례 흡연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힙합 음악 장르의 특성상 미국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불법인 행위까지 따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언더그라운드나 음지에서 주로 음반 작업이 진행되고 클럽 문화에 익숙한 힙합이기에 범죄의 유혹에 쉽게 손이 닿을 터. 하지만 약물에 힘을 빌려 아티스트 행보를 걷는 행위는 팬들을 생각해 자제해야 한다.

일부 깨끗한 '힙합퍼'들은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힙합 아티스트=약물 예비 범죄자'라는 쓰린 시선이 팽배하기 때문. 지난해부터 이어진 힙합 노래 인기 물결에 약물로 얼룩을 내지 않도록 힙합 가수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 자유분방한 음악으로 사랑받는 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을 잊지 않길 바란다.

comet568@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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