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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포커스] '매직아이' 종영, '착한 예능' 버리더니 '미련한 SBS'

문희준(왼쪽 맨 위)과 이효리가 '매직아이' 마지막 방송까지 망가지며 노력했다. /SBS '매직아이' 방송 캡처
문희준(왼쪽 맨 위)과 이효리가 '매직아이' 마지막 방송까지 망가지며 노력했다. /SBS '매직아이' 방송 캡처

[더팩트 │ 박소영 기자] "이제 좀 친해지려 했는데."

마지막까지 망가지고 노력했지만 천하의 이효리와 문희준도 힘에 부쳤다. 콘셉트를 알 수 없는 토크쇼에 안방 시청자들은 지쳐갔다. 방송 4개월 만에 폐지된 SBS '매직아이'가 끝까지 시청자들을 실망하게 했다.

18일 방송된 '매직아이'는 '당신은 요즘 무엇에 꽂혀 사십니까?'라는 주제로 서장훈 장예원 줄리엔강 홍진호를 초대했다. MC들은 홍진호를 두고 레이디제인과 불거진 열애설을 해명하라 했고 그를 '썸 박사'라고 부르며 '썸 타는' 비결에 대해 배웠다.

하지만 이는 홍진호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밝혔던 내용. 닳고 닳은 내용을 그대로 가공없이 안방에 내보내 보는 이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문희준이 '썸녀'가 있음을 고백하며 희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예원의 순서에서는 가관이었다. 신입사원으로 회사 선배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전수했는데 난데없이 MC들은 "회식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노래방에서 막내들이 분위기를 띄우는 법을 알려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7월 '심장이 뛴다'를 폐지시키고 야심 차게 편성된 '매직아이'가 5개월 만에 역시 폐지됐다. /SBS '매직아이' 방송 캡처
지난 7월 '심장이 뛴다'를 폐지시키고 야심 차게 편성된 '매직아이'가 5개월 만에 역시 폐지됐다. /SBS '매직아이' 방송 캡처

결국 노래방 세트로 변했고 장예원은 짧은 치마를 펄럭이며 에이핑크의 '노노노'를 열창했다. 음치인 그를 보며 충격에 빠졌고 제작진은 계속해서 회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효리와 문희준이 나서서 "싼티나게 놀아야 한다"며 망가져 그나마 웃음을 건졌을 뿐. 이해할 수 없는 중간 코너였다.

줄리엔강은 크리스마스 식탁에 요즘 꽂혀 있다며 캐나다 요리를 소개했다. 서장훈은 완벽하게 잘 쉬는 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땐 KBS2 '해피투게더3-야간 매점'과 SBS '힐링캠프'에서 볼 법한 장면이 가득해 보는 이들을 절로 고개 짓게 했다.

클로징에서 제작진은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했다. 눈 스프레이가 뿌려지는 상황에서 MC 이효리 김구라 문소리 문희준과 게스트 서장훈 줄리엔강 홍진호 장예원은 파티를 즐겼다.

김구라는 "누가 보면 200회 한 줄 알겠다"며 멋쩍어 했지만 "어쨌든 저희끼리는 참 유쾌했다. 이 정도면 절반의 성공 아닌가"라고 자평했다. 문소리는 "예능 MC가 처음인데 따뜻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가장 늦게 MC로 합류한 문희준은 "지금 끝나지만 즐거웠고 항상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이제 친해지려고 하는데 헤어지는 게 아쉽다. 다음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또 만나게 될 거다. 마지막까지 시청해 준 시청자 여러분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남겼다.

'매직아이'가 18일 쓸쓸하게 종영을 맞이했다. /SBS '매직아이' 방송 캡처
'매직아이'가 18일 쓸쓸하게 종영을 맞이했다. /SBS '매직아이' 방송 캡처


시청률 저조로 폐지되는 '매직아이'에 마지막까지 비판이 쏟아지는 건 이 프로그램이 공익 예능 '심장이 뛴다'를 밀치고 편성됐기 때문이다. 폐지 반대 서명운동까지 진행됐던 '착한 예능'을 버리고 뻔하디 뻔한 토크쇼을 들이밀어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지난 5월 '심장이 뛴다'가 폐지되고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매직아이'가 이를 대신한다는 소식에 비난이 집중됐지만 SBS는 이를 밀어부쳤다. 이효리와 문소리의 진행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여러 차례 코너 수정과 MC 교체로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시청률 저조로 '심장이 뛴다'가 없어졌는데 '매직아이'도 남부럽지 않은 초라한 성적으로 쓸쓸하게 종영했다. 평균 3~4%대 '애국가 시청률'로 재미와 감동,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놓친 '매직아이'다.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한 MC들과 게스트들이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comet568@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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