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이다원 기자] 아직 8살밖에 안 된 어린 배우였지만 눈물 날 만큼 똑 부러진 구석이 있다. 똘망똘망한 외모만큼이나 입매무새나 말투도 야무졌다. 배우 갈소원(8)이 자신보다 64살이나 많은 변희봉(72·본명 변민철)에게 '미스 갈'로 불리는 이유였다.

2일 오후 서울 상암 MBC M라운지에서 진행된 MBC 추석특집극 '내 인생의 혹'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출을 맡은 정지인 PD와 두 주연 변희봉 갈소원이 참석해 취재진과 환담을 나눴다.
어린 배우와 중후한 노배우가 함께한 자리라 제작 발표회 초기엔 별다른 질문이 나오질 않았다. 성인 배우에게 눈높이를 맞춰 질문하던 평소 취재환경과 달랐기에 모두 감을 잡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때 말문을 연 건 갈소원이었다. 갈소원은 MBC 관계자가 준비한 질문 중 "실제 변희봉 같은 할아버지가 있다면 어떻게 해주겠느냐"는 질문에 "난 집에서 애교가 많은 편이라 자주 안아드릴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관계자가 "집에서만 애교가 있는 것이냐? 촬영장은 아닌 모양이다"고 농담을 던지자 "아니다. 촬영장에서 어떠냐는 질문은 안 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연기력만큼이나 영특한 지적에 모두들 놀란 표정이었다.
갈소원의 귀여운 '여우짓'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 취재진이 "강혜정과 변희봉 중 누구와 더 호흡이 잘 맞았느냐"는 질문에 깍쟁이 표정을 지으며 "그런 걸 물어보면 안 된다. 그건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와 같은 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변희봉이 흐뭇하게 갈소원의 머리를 쓰다듬은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갈소원이 맡은 금지의 성인 역을 맡았던 강혜정과 비슷한 점을 짚어낼 때에도 야무진 말솜씨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나와 얼굴이 비슷하다더라"며 "특히 강혜정이 하루를 낳고 성격이 더욱 활발해졌다. 나랑 잘 맞아 참 좋았다"고 말해 깜찍한 면모를 부각했다. 그러면서도 질문을 이해 못하면 "저 질문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두 가지 이상 물어보면 첫 번째 질문에 대답하다가 "그 다음 질문은 기억 안 나요"라고 말하며 야무진 말솜씨 중간중간 아이처럼 천진한 구석을 보여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이날 갈소원은 변희봉이 '미스 갈'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될 만큼 영민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을 발산했다. 변희봉이 "갈소원이 어리지만 다른 아역에 비해 머리가 좋고 집중력이 참 좋다"고 말한 것처럼 아직은 어린 여배우지만 앞으로 행보에 큰 관심이 가는 대목이었다. 더불어 그의 영특한 연기력이 변희봉의 노련미와 어울려 '내 인생의 혹'에 어떤 재미와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를 불어넣을지 기대감도 높였다.
한편 '내 인생의 혹'은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여든이 훌쩍 넘은 노인 판식(변희봉 분)과 외손녀 금지(강혜정 분)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드라마다. 변희봉 강혜정 송옥숙 갈소원 라미란 등이 출연하며 오는 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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