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가 새 교양 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를 내놨다. 10회분 시즌제이지만 수요일 심야 시간대 편성해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과 정면으로 겨루게 된다. 심야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SBS가 '달콤한 나의 도시'로 살아날 수 있을까.
'달콤한 나의 도시'는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나 기자 간담회와는 달리 1회 방송 전 분량을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했다.
공개된 방송분은 서른 살이 코앞인 일반인 여성 4명을 주인공으로 해 드라마 형태의 다큐멘터리로 진행된다. 인터넷 영어강사 최정인(28) 변호사 오수진(29) 예비 신부인 회사원 임현성(30) 헤어스타일리스트 최송이(27) 각각 다른 삶을 공개하고 네 명이 모두 모여 솔직담백한 수다를 나누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리얼리티 드라마형 교양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만큼 몇 가지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의혹을 가졌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설명을 덧붙여 문제를 보완하려고 했다.
먼저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일반인 출연을 내세워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이루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네 명의 출연자들은 안정적인 직장에 예쁜 외모까지 갖춰 괴리감을 준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PD는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두 달 동안 약 100여 명을 놓고 출연자를 뽑았다"며 "외모를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기준 이상에 속한 출연진의 조건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방송을 통해 욕심을 채우려는 출연자를 배제하고 도시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우선 뽑으려고 했다"며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상황과 캐릭터를 놓고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다 보면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문제, 특히 상사와 갈등이나 조직 생활의 어려운 부분이 많이 담겼다. 하지만 여러 상황이 설정이거나 대본으로 짜여 있는 부분이 아닐지 의심이 가는 장면들도 눈에 띄었다.
김 PD는 '드라마처럼 대본으로 구성된 부분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극 부인하며 "절대 아니다. 모든 부분이 저 사람들의 진짜 생활이다"고 말했고, 황성준 PD도 "실제로는 저것보다 더 심하면 심하게 말했다"고 극적인 상황이 설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
제작진은 '흠 없는 프로그램'을 '달콤한 나의 도시'의 주안점으로 꼽았다. 그만큼 그동안 부진했던 SBS의 기를 살리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앞서 '꼴찌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도시의 법칙 in 뉴욕' 후속으로 편성돼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와 KBS2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와 겨루게 됐다. 독특하게도 '시사 교양 프로그램 vs 예능 프로그램'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방송사들의 경쟁력이라고 일컫는 심야 예능 프로그램이 새롭게 편성될 때마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가 앞서 제기됐던 여러 의심과 우려의 시선을 안고도 '달콤한 시청률'을 맛볼 수 있을지 시선을 받고 있다.
한편 30대 여성들이 결혼 연애 직장 친구 돈에 대해 털어놓는 솔직하고 은밀한 속마음을 다루는 '달콤한 나의 도시'는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목표로 하며 10회 시즌제로 방송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PD와 작가가 제작진으로 합류했다. 오는 27일 오후 11시 15분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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