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이다원 기자] "컴백을 결심하게 된 이유요?"
불미스러운 일을 뒤로 하고 1년 반 만에 컴백하는 그의 이유는 명료했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것. '엄마'가 된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담담하게 취재진을 대하는 그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이후 복귀하는 것 치고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주위 시선도 각오했단다. 그만큼 절실한 이유는 다름아닌 생후 10개월 된 자신의 딸이었다.

박시연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빠른 복귀를 결정한 이유부터 차기작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최고의 결혼'에 대한 설명까지 다양한 얘기를 털어놨다.
"한 번의 실수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자숙의 시간이 끝났다고 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언젠가는 컴백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 저뿐만 아니라 제 동료, 제작진들에게도 폐가 될 텐데 매를 맞아야 한다면 일찍 맞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심상치 않은 각오가 느껴진다. 컴백이 조금 이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미 예상한 듯 천천히 대답을 이어간다.
"제 딸이 아직은 어리지만 언젠가는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겠죠. 엄마 이름을 검색했을 때 '우리 엄마가 참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저에게 실망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건 연기뿐인 것 같아서 조금 이르지 않을까 주저하다가 결국 복귀를 선택하게 됐어요."
이번 사건으로 많은 걸 잃었지만 그중에서도 얻은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일과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이제야 진하게 깨달은 점이다.
"첫 촬영을 하는데 '아 내가 정말 이 일을 그리워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일상처럼 함께 다니던 스태프 매니저 주위 사람들…. 정말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죠. 후회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겸허해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변했어요."

그럼에도 이른 복귀라 사람들의 갑론을박은 분명 따라올 터였다. 하지만 이를 각오하지 않고 나온 게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2년 뒤에 컴백하거나 10년 뒤에 컴백해도 똑같은 얘기가 나올 거예요. 그래서 많은 용기가 필요했죠. 처음엔 '내가 감수할 수 있을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컴백을 결정한 만큼 더 좋은 연기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힘들다고 조금 못 잔다고 언론에 시달린다고 흔들리지 말자' 이런 생각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당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을 앓고 있는 병력도 화제가 됐다. 컴백에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양쪽 다리 모두 수술을 했어요. 하지만 이 병이 흔한 감기처럼 낫는 건 아니라서 평생 관리해야 하는 수밖에 없죠. 많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조심스럽게 복귀를 선택하게 한 작품 '최고의 결혼'은 비혼모가 돼 한순간에 추락하는 뉴스 메인 앵커 '차기영'을 중심으로 청춘남녀의 연애와 결혼을 다루는 드라마다. 박시연은 '차기영'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점이 있다며 애정을 표현한다.
"'차기영'은 뉴스 메인 앵커로 승승장구하다가 어쩌다 한 번의 실수로 아이를 가져 결혼 대신 비혼모를 선택하는 인물이에요. 그러니 누가 비혼모를 뉴스 앵커로 인정하겠어요? 당연히 바닥으로 추락하죠. 그러면서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죠. 저도 힘든 시기를 겪으니 '차기영'의 처지가 확 와 닿더라고요. 또 아이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의 심장 소리에 낙태 결심이 무너지는 상황도 절실하게 이해됐고요. 출산 전 이런 연기를 했다면 아마 마음에서 우러나오진 못 했겠죠."

이번 작품으로 얻고 싶은 바가 있느냐고 하니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다만 사람들 사이에서 작품이 재미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뿐이었다.
"누구 하나 튀어서 작품이 잘 되는 것도 좋지만 드라마가 끝났을 때 많은 얘기가 오갔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그게 개인적으로도 공적으로도 다 잘 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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