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논란의 당사자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사건의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커진 의혹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까지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한다.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동정 여론'을 조성하거나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나서 무슨 말이든 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달 30일 '세계일보'는 걸그룹 2NE1의 박봄(31)이 지난 2010년 10월 12일 국제특송우편을 이용해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하다 적발됐고 검찰 수사관이 그의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지만, 이례적으로 입건유예로 처리했다며 '봐주기식 수사논란'을 문제 삼았다.
사건은 곧바로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박봄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발 빠른 대처보다 신중한 대처를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결국 그들이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YG엔터테인먼트의 '간판'인 양현석 프로듀서였다.

그는 바로 다음날 공식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남기며 자신이 나선 이유에 대해 "바보 같고 친동생 같은 박봄이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범이 된 것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박봄이 암페타민을 가족의 이름으로 처방받은 이유, 해당 약품을 복용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박봄의 아픈 과거사를 꺼내들며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어머니와 할머니가 딸과 손녀에게 마약을 구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는 말이 그랬다.
하지만 박봄의 마약 밀수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는 이후에도 양현석의 해명을 반박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봄이 암페타민을 가져올 때 약품은 젤리 형태의 사탕과 함께 배송됐으며 이는 국내에서 암페타민 유통이 금지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연방법을 근거로 들어 박봄이 암페타민을 대리 처방으로 구입한 행위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꼬집었다.
이후 양현석 프로듀서의 호소문으로 잠잠해졌던 박봄의 마약논란은 또 다시 수면 위로 불거져 나왔다. 최초 보도 매체뿐 아니라 복수의 매체는 박봄 사건을 두고 주인공 없는 진실 공방에 나섰다. YG 측을 두둔하는 이들 탓에 처음보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 않았지만, 사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없는 이상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일부 언론은 국내외 법률 전문가들과 마약류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며 박봄이 가져온 암페타민이 마약 밀수입인지 합법적인 처방인지를 조명하는 취재 열기를 보였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는 대리 처방에 대리 수령은 불법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더팩트>의 취재결과 또한 마찬가지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병원 메디컬 센터' 정신과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인 의사 F 씨는 <더팩트> 취재진과 통화에서 "박봄의 처방전을 봐야 확실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대리 처방으로 암페타민을 처방받는 것은 실정법상 위반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박봄을 둘러싼 '마약 논란'에 관련한 문제 제기는 끊임없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박봄은 지난 5일 해외 공연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또한 일본 공연 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2NE1멤버들이 스케일을 키운 노래와 춤으로 현지의 1만 7000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고 설명했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앞서 말한 대로라면 '갑작스럽게 벌어진 마약 파문에 눈물을 뚝뚝 흘리던 박봄'이 충격을 딛고 바로 무대에 서서 팬들을 열광시킨 것이다. 프로 중의 프로가 아닐수 없다.

앞서 마약류와 관련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거나 연루된 스타들이 사태를 해결했던 방법을 돌이켜 보자면 박봄 측의 행보는 당황스러울 만큼 생경하다. 이번 사안이 '범죄 혐의는 있으나 입건할 필요가 없다'는 검찰의 처분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중들의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일관되게 모르쇠로 대응하는 것은 박봄과 2NE1, YG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모독이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으로 인기를 얻고, 수입을 올리는 국내 대표 걸그룹 멤버,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면 그에 따른 책임도 있는 것이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읍소'했던 것처럼 자신이 친동생으로 여기는 박봄이 '마약 밀수범'으로 몰리는 상황이 억울하고 슬프다면 그에게 뒤로 숨는 방법이 아닌 당당히 앞으로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증폭되는 의혹을 해소하는 용기를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닐까. 박봄에겐 지금 무대 위 프로의식이 아닌 공인으로서 프로의식이 필요할 때다.
amysung@tf.co.kr
연예팀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