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배우 장혁은 남자답고 선 굵은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대표작도 KBS2 '추노' '아이리스' SBS '뿌리깊은 나무' 영화 '의뢰인' '감기' 등 어떤 캐릭터든 카리스마가 넘친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엽기적인 인물일 수 있을까. 장혁은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에서 파격적인 4차원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오후 방송한 '운널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미영(장나라 분)과 결혼을 택하게 된 건(장혁 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미영을 보러 그의 고향에 내려온 가운데 미영의 식구들은 건과 미영을 이어주려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영 가족의 계략으로 지하실에 갇히게 된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를 이었다.
이 분위기를 깬 것은 건의 뱃속에서 요동치는 배고픔을 알리는 배꼽시계. 건은 배고픈 듯 연신 꼬르륵거렸고 미영은 그를 위해 미역이나 생선 눈알 등을 줬다. 당황한 건은 "이런 미역을 어떻게 먹느냐"고 투덜거리지만, 한 번 먹어보자 예상외의 맛에 놀랐다. 그러면서 건은 "사람 성의가 있으니 먹는 것"이라고 미역과 생선 눈알을 차례로 먹었다.
건의 노력에도 미영은 여전히 아이를 지울 결심을 했다. 홀로 병원을 찾았고 건은 없어진 미영을 찾아 나섰다. 결국 병원에서 마주친 건은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듣고 미영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오히려 미영은 건의 결심에 반대했다. 이번에는 건의 가족들이 미영에게 함께하자고 말했다.
건은 "김미영씨는 정말 나랑 결혼할 생각 없나요. 난 아기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내 마음이 언제쯤 당신에게 다가갈지, 얼마나 다가갈지 장담할 순 없지만, 아기에게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라고 프러포즈했고, 미영은 건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건은 '울며 겨자 먹기'로 미영과 결혼식을 올렸다. 자신의 집으로 먼저 돌아온 건은 미영의 친척들에게 '좋은 선물'을 받아왔다. 그날 밤 건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술을 마셨고 그 선물을 꺼냈다. 선물은 다름 아닌 흥분제였던 것. 건은 선물을 보자마자 미영과 하룻밤을 보냈던 일을 떠올렸고 이 일이 더는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건은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깊은 설움을 토해냈고 갑자기 미영도 그들과 한통속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크써클이 턱밑까지 내려올 정도로 많은 고민을 한 건은 미영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여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결혼이 속전속결로 이뤄진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건 역을 소화한 장혁이었다. 장혁은 4차원이자 엽기적인 이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여주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때로는 눈물을 펑펑 흘리고 때로는 약간 정신이 나간 듯 엽기적인 행동을 보이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의 배꼽을 쏙 빠지게 했다.
특히 방송 마지막 미영이 자신을 속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정신이 혼미해져 의사를 찾아가 말하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했다. 얼굴에 짙게 검은 칠을 한 채 울상을 짓는 건을 연출한 장혁은 표정과 몸짓, 대사 하나하나로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남성미 넘치는 카리스마에서 벗어나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장혁의 연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cream0901@tf.co.kr
연예팀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