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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소영 기자] 투애니원 박봄(31)이 마약 밀수 혐의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측이 해명에 나섰다. 수장 양현석이 직접 해명 글을 적었는데 여전히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더팩트'가 양현석이 던진 질문에 반문을 제기해 보려 한다.
-왜 YG의 공식 입장이 아닌 양 대표의 글로 해명하는가?
→그러게, 왜 양현석 대표가 해명하는가?
모양새가 이상하다. 대부분 이런 경우 소속사가 회사 이름으로 공식 보도자료로 공식 견해를 내놓기 마련인데 박봄에 관해서는 양현석 대표가 직접 해명 글을 남겼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오해'라는 표현을 내걸고 글을 시작하며 구구절절 박봄의 과거 개인사까지 꺼냈다. "YG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 투애니원의 멤버들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본인이 총대를 멨다. 당사자가 직접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보다 양현석 대표가 나서는 게 신뢰도가 올라갈 거라고 파악한 듯하다.
-기사에 대해 제작자로서의 심정은?
→감정호소? 동정심 유발은 그만.
양현석 대표는 "투애니원 멤버들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잘 마시지 않으며 정식 행사를 제외하고 지난 9년 동안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밑밥'을 깔았다. "제가 알던 그런 박봄이 하루아침에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됐습니다"며 한없이 그를 감쌌다.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해명 글로 박봄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려 했다. '~것 같습니다'라는 추측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진실은 무엇인가?
→검찰의 봐 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무는가?
양현석 대표는 자신만 알고 있었다는 박봄의 개인사를 늘어놓으며 "박봄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됐는데 그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해 왔으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 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무사히 마무리된 일입니다"고 덧붙였다.
최초 보도한 매체의 주된 주장은 '봐 주기 의혹'이었다. "통상 암페타민 밀수범은 초범이라도 구속 수사가 원칙인데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상황에 따라 마약범을 입건한 뒤 기소유예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입건 자체를 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고 꼬집었는데 이에 대한 양현석 대표의 '진실'은 해명 글 어디에도 없다. 그저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됐다"는 말뿐이다. 또 미국에서는 대리 처방이 가능한지, 어떤 병원인지에 관련된 궁금증도 여전하다.
-마약 성분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알고 있었는가?
→그럼 수취 주소지와 이름을 왜 본인이 아닌 다른 이로 바꿨나?
양현석 대표는 "그 약의 성분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알고 먹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지며 박봄의 허물을 '무지에 따른 실수'로 호도하려 했다. "박봄의 경우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것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 합니다"며 또다시 추측성 발언을 했다. 정말 약의 성분을 몰랐다면 우편물 수취 주소지를 자신의 압구정동 집이 아닌 친인척의 인천 집으로 변경하고 수취인 역시 다른 이로 새길 이유가 있었을까.
추가로 물음표를 던질 것들도 많다.
-왜 YG는 태도를 바꿨나?
이번 보도로 지난 2011년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확산된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자 연예인들의 루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증권가 정보지에는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자 연예인들의 마약 관련 루머가 돌았고 추측성 이니셜 기사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때 YG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여자 연예인들이 '루머'에 휩싸이며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추측성 이니셜 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특히 이들은 악성 루머를 최초 혹은 대량 유포한 누리꾼을 찾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초반 박봄의 혐의에 대해 "그럴 리 없다"며 펄쩍 뛰던 소속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황이 보도된 후 "공식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양현석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은 말끔히 가시지 않고 있다.
-왜 박봄은 적발 초반에 입건 수사조차 되지 않았나?
박봄은 지난 2010년 10월 12일 국제 특송우편을 이용해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하다 적발됐고, 검찰 수사관은 박봄의 서울 숙소를 급습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마약류 밀수입 범에서 예외적으로 '입건유예'를 선고받았고 수사는 일찍 종결됐다.
통상적으로 마약류 밀수범은 구속 수사가 이뤄지기 마련인데 박봄은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여러 법조계와 의료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해되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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