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종에 강한 더팩트의 신개념 종합지 THE FACT'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배우 김민준(38)의 손가락 욕에 대한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누리꾼의 목격담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SNS를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연예인의 부적절한 행동 하나에 그치지 않고 사건이 더욱 크게 됐다. 과연 오해와 진실은 무엇일까?
사건을 되짚어 보자.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김민준은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손가락 욕' 사건을 일으켰다. 연예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의 소속사는 "촬영에 무방비한 상태였고 원치 않던 취재였다 하더라도 공인으로서 변명할 여지 없이 적절치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의 사과로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을 지켜본 목격담이라고 주장하면서 글을 올리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글에는 '개xx 기레기'라는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기자가 먼저 김민준에게 욕했고, 호모라는 욕을 했기 때문에 김민준이 손가락 욕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글이 SNS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널리 퍼지면서 취재 기자들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누리꾼뿐 아니라 일부 기자들도 '공항 취재 등 스타의 사생활을 다룬 과도한 취재 경쟁이 이번 일을 부추겼다'는 등 기자의 탓으로 돌렸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자 일단락되는 듯하던 '김민준 손가락 욕 사건'은 다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단지 목격자의 글이란 이유 하나로 검증도 안된 채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과연 김민준 공항 손가락 욕 사건의 정확한 팩트는 무엇인가. <더팩트>의 뉴 브랜드인 신개념 종합지 <더팩트>는 당시 현장에 있던 다수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진실을 확인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목격자라고 주장한 사람의 글 내용은 대부분 오해로 밝혀졌다.
오해1. 김민준을 보고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팩트 : 이날 공항에는 2014 스타 위드 케이팝 라이브 인 광저우 참가를 위해 출국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많았다. 그 밖에도 다른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지드래곤 이민호 등도 공항을 찾았다. 기자들은 이들을 기다리는 중 김민준이 내리는 것을 봤지만 달려들지 않았다. 취재진은 자리 잡은 곳에 그대로 있었고 그쪽으로 김민준이 건너오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오해2. 김민준의 가족들이 있었다?
팩트 : 공항은 공공장소다. 당연히 일반 시민들도 많았다. 특히 토요일 오전에 아이돌 스타들 출국 일정이 알려지면서 공항은 더욱 혼잡했다. '여기 비연예인 및 본인 가족, 지인들도 있으니 일단 이 사람들 먼저 보낸 후에 자기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도 없었다. 오히려 기자들은 "가족이 있었다면 찍지 않는다. 혹여 앵글에 걸리더라도 김민준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자이크를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김민준의 소속사 측은 "지인들과 함께 있었지만, 가족은 없었다"고 얘기했다.

오해3. 취재진이 먼저 욕을 했다?
팩트 :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취재진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바로 그의 손가락 욕과 "찍지마 xx"라는 욕설이 돌아왔다. 취재진은 "찍지 말라면 안 찍는데 왜 그렇게 얘기하느냐. 싫으면 사진 지우면 될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 과격해진 일부 기자들 역시 김민준에게 거칠게 반응하긴 했지만, "호모 주제에 사진찍지 말라고 명령한다"는 말도 없었고 욕을 먼저 시작한 것은 김민준이었다. 이어 그는 위협적인 태도로 기자들을 밀치려는 시늉까지 했다. 상황이 커지자 그의 매니저가 나타나 사태를 수습했다. 그러나 매니저 역시 사진이 나올 때까지 김민준의 손가락 욕은 알지 못했다. 소속사 역시 이 부분을 인정했다. 오히려 소속사 측은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온라인 글 때문에 사건이 더욱 악화될까 우려했다.
오해4. 과도한 취재 경쟁이 논란 키웠다?
팩트 :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공항 패션이라는 말이 일상화됐을 정도로 스타들의 공항 일정은 주요 취재 대상이 됐다. 그러나 김민준처럼 일정을 예상하지 못한 스타들이 원치 않는 경우에는 강압적으로 사진을 찍지 않는다. 욕설과 손가락 욕이 먼저 나올 게 아니라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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