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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 가요 상반기디스③] '러브송' 열풍…솔로들은 괴롭거든요?

2014년 상반기 가요계에는 유난히 달콤한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 솔로 음악 팬들의 가슴을 더 시리게 했다. /남윤호 기자
2014년 상반기 가요계에는 유난히 달콤한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 솔로 음악 팬들의 가슴을 더 시리게 했다. /남윤호 기자

[박소영 기자] '솔로 천국, 커플 지옥! 우린 노래 듣기 괴롭다'

늦겨울, 완연한 봄, 초여름을 품고 있는 상반기 가요계는 늘 봄꽃 향기처럼 달콤한 노래들이 음악 팬들을 사로잡는다. 지독한 편견이다. 왜 봄에는 달콤한 노래가 인기를 끄는 걸까. 올해라고 다를쏘냐. 2014년 상반기 가요계는 '썸 타는 노래들', '고백송' 등으로 가득했다. 서른 살 솔로 여인네로서는 참 '젠장 맞을' 일이다.

1월, 섹시 걸그룹의 전쟁으로 대표되는 달이지만 차트를 해부해 보면 꽤 많은 노래 가사가 솔로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SBS '별에서 온 그대' OST 린의 '마이 데스티니'는 '당신은 내 운명입니다'를 울부짖었고,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는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대시하는 내용이다. 개리의 '조금 이따 샤워해'도 솔로 입장에서는 참 별로인 노래다. 늘 깨끗이 씻어야지….

소유(왼쪽)와 정기고는 '썸'으로 2014년 상반기 가요계를 접수했다. /남윤호 기자
소유(왼쪽)와 정기고는 '썸'으로 2014년 상반기 가요계를 접수했다. /남윤호 기자

2월은 그야말로 설탕물 같았다. 그달 7일에 발표된 소유X정기고의 '썸'은 공개 이후 한 달 넘게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따냈다. '내 거 인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가사는 유행처럼 번졌고 노래방에서는 끊임없이 이 노래가 들렸다. 이와 함께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도 대대적인 히트를 쳤는데 이후 봄 시즌에 진행된 결혼식 축가로 단연 1순위였다. '어마무시하게' 나간 축의금에 '너의 모든 순간'까지 들으니 더 가슴이 쓰라렸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하기 전, 3월은 그나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2월 말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의 컴백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만큼 각각 '미스터미스터'와 '컴백홈'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힘겨루기를 했다. 물론 두 곡 모두 남녀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솔로들이 듣기엔 무난했다. '썸'의 여운이 짙었지만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같은 노래들이 든든하게 솔로들 앞 방패막이가 됐다.

3월 말, 이상기온 현상으로 벚꽃이 예년보다 이르게 펴 음원 차트 역시 러브송이 봄 내내 사랑받았다. /이새롬 기자
3월 말, 이상기온 현상으로 벚꽃이 예년보다 이르게 펴 음원 차트 역시 러브송이 봄 내내 사랑받았다. /이새롬 기자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벚꽃의 개화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18일 앞당겨져 3월 말에 벌써 남쪽 지방을 비롯한 중부 지방 등 수도권에서 꽃들이 피기 시작한 것. 너도나도 돗자리와 도시락을 챙겨 들고 한강이며 공원이며 꽃놀이를 떠나는 커플들 사이에서 솔로들은 눈물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곤 했다.

솔로들이 귀를 막는다고 노래가 안 들리진 않았다. 오히려 여심을 홀리는 가사들로 음원 차트에도 봄꽃이 가득 피었다. 달콤한 멜로디가 아니더라도 감미로운 노랫말과 수줍게 고백하는 노래들이 급속도로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연금이자 보컬 장범준의 신혼 자금이 된 '벚꽃엔딩' 역시 차트에서 역주행했다. 더 서글펐다.

악동뮤지션(왼쪽)과 아이유-하이포는 달콤한 노래로 4월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YG, NAP 엔터테인먼트 제공
악동뮤지션(왼쪽)과 아이유-하이포는 달콤한 노래로 4월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YG, NAP 엔터테인먼트 제공

4년 만에 컴백한 박효신이 4월의 주인공이다. '야생화'가 박효신 특유의 가슴 절절한 사랑 얘기는 아니지만 시적인 가사로 음원 차트를 포근하게 품었다. 에이핑크는 팀 색깔에 딱 맞는 '미스터 츄'로 봄 분위기를 마음껏 뿜어냈다. 아이유는 하이포와 함께 '봄 사랑 벚꽃 말고'로 달콤한 노래의 진수를 뽐냈고 악동뮤지션이 '200%' '기브 러브' 등으로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커플들은 함께 이어폰만 나눠 끼어도 봄날의 파라다이스를 느낄 수 있었다.

4월 16일, 차가운 바닷물에 꽃 같은 아이들이 그대로 배와 함께 가라앉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며 음원 차트도 덩달아 슬픔에 잠겼다. 가수들의 신곡 발표 연기와 쏟아지는 애도 물결로 아이러니하게 4월의 봄 분위기는 5월 차트에 그대로 옮겨 왔다. 이후 조금씩 가요계는 원상복귀 됐고 아이유가 리메이크 앨범으로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 '나의 옛날이야기' '사랑이 지나가면' '너의 의미' 등이 좋으면서도 어딘가 슬펐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정인-개리의 '사람냄새'가 방송 활동 없이 1위를 따냈다. /MBC '쇼 음악중심' 캡처
7일 오후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정인-개리의 '사람냄새'가 방송 활동 없이 1위를 따냈다. /MBC '쇼 음악중심' 캡처

봄기운이 사라지고 여름이 시작됐기 때문인지 그나마 6월은 다행(?)이었다. 첫 주부터 정인과 개리가 '사람 냄새'로 솔로들을 눈물 짓게 했지만 이후 태양과 다비치는 각각 '눈 코 입'과 '헤어졌다 만났다'로 갓 이별한 솔로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비스트도 '안' 달콤한 노래로 차트 컴백과 동시에 차트를 장악했다. 어쩐지 행복한 요즘이다.

다만 불길한 건 6월 말이 되니 다시 러브송이 활개를 펼친다는 점이다. 케이윌이 26일 발표한 신곡들은 몽땅 온통 사랑 얘기다.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순 없다. 타이틀곡 '오늘부터 1일'은 제목부터 솔로들을 화나게 한다. 수록곡 '사귀어 볼래'는 더 적극적인 사랑 표현을 담고 있다. 산이와 레이나의 듀엣송 '한 여름밤의 꿈'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달빛과 술에 취해 하나의 그림자로 포개진다. 뭐지? 이 알 수 없는 속상함은?

이 땅의 많은 솔로 남녀 음악 팬들 힘내시길. 사진은 지난해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솔로대첩 당시 여성 참가자들. /임영무 기자
이 땅의 많은 솔로 남녀 음악 팬들 힘내시길. 사진은 지난해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솔로대첩 당시 여성 참가자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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