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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인터뷰] 김연우, 데뷔 18년 내공의 '연우신'을 내려놓다

가수 김연우가 신곡 '무브'로 제2의 음악인생을 살고 있다. /미스틱89
가수 김연우가 신곡 '무브'로 제2의 음악인생을 살고 있다. /미스틱89

[오세훈 기자] '연우신' 김연우(43)가 변했다. 토이의 객원 가수로 이름을 알리며 대중을 만나고 '발성의 교과서'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18년이 걸렸다. 그런 그가 다시 모든 걸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연우는 지난달 28일 프로듀싱팀 'TEAM89'(윤종신 정석원 포스티노)와 합작한 새 미니앨범 '무브'(MOVE)를 발매했다. '무브'는 김연우가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89와 계약 후 처음 공개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동명 타이틀곡 '무브'는 작곡가 정석원이 멜로디를 만들고 작사가 김이나가 살을 붙인 노래로, 김연우가 발라드가 아닌 장르로 공개하는 첫 번째 타이틀곡이다. 'FM 보컬'이 들려주는 그루브한 음악은 편안하면서도 경쾌하다. 김연우는 이 곡으로 변화의 물살에 거침없이 몸을 맡겼다.

그루브한 노래를 부르며 음악의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됐다는 김연우를 만나 그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연우는
김연우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열심히 땀 흘리는 운동을 즐긴다"고 말했다. /미스틱89

◆ "변화? 고인 물이 될 순 없었다."

-새 앨범 및 타이틀곡 '무브'를 소개해 달라.
"세련된 그루브 감이 돋보이는 세련된 음악이다. 개인적으로는 변신할 기회가 돼 매우 만족한다. MBC '나는 가수다' 이후 처음으로 내 노래로 꾸미는 첫 번째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곡이다."

-윤종신이 포함된 프로듀싱팀 팀89와의 작업 어땠나.
"음악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음악적인 변화에 시선을 돌릴 때쯤 윤종신이 '연우야, 미스틱89도 생각해 봐'라고 말하더라. 하지만 사실 미스틱89에는 작곡가 (정)석원이 형을 보고 왔다.

-정석원과의 남다른 인연이라도 있나.
"2009년도에 잠시 작업한 적이 있지만 제대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작업해 보니 괜히 천재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니더라. 석원이 형 자신도 부인은 하지 않더라. (웃음) 그가 이번 앨범의 퀄리티를 정말 높게 만들어 줬다."

-정석원과 합을 맞춘 '무브'는 어떻게 소화했나.
"초반엔 많이 실패했다. 과거의 나는 멜로디에 가사가 딱 맞아떨어지면 잘하는 거였다. 하지만 이젠 아니더라. 말 그대로 그루브를 타야 한다. 정말 오랜만에 '노래가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창법에도 변화가 많다. 두성과 진성을 자주 썼다면 이번엔 대부분 가성으로 소화했다. 내겐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의 변화가 필요했다."

-김연우표 창법을 내려놓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이번엔 진성에 가까운 센 가성을 많이 썼다. 그루브와 가성 잘 맞아서다. 사실 고민도 있었다. 그때 석원이 형이 '음악에 변화를 주려면 창법도 변해야 한다. 도전해 보자'라고 하더라. 그를 믿었다."

-믹스와 마스터링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곡당 800만 원을 쏟아 부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석원이 형과 종신이 형의 투자에 감탄했다. 결과물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일단 악기가 선명하게 들리고 곡의 밸런스가 잘 맞더라.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과 투자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프로의 참모습을 봤다."

김연우는 작곡가 정석원의 음악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김연우는 작곡가 정석원의 음악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회사를 옮기면 나도 따라 옮길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스틱89

◆ 김연우인 듯, 김연우이지 않은

-음악 팬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앨범 포인트가 있는가
"19년간 해온 서정적인 발라드를 넘어서 김연우 음악 인생 2막을 열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2011년 '나가수' 때부터 퍼포먼스를 하며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이 이번 변화의 힘이 됐다. 내게 미스틱89가 그러했듯 '무브'는 변화의 핵심 키워드다. 대중이 이번 변화에 익숙하길, 또 편안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팬들이 아쉬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땡스투'에 "오래 사랑해줬던 팬들, 빨리 적응해라'라고 적었다. (웃음) 겁을 먹고 변화가 두려웠다면 이런 음악을 하지 않았을 거다. 제2의 음악인생을 여는 첫걸음이다. 인생은 짧고 난 소리를 낼 수 있을 때 최대한 다양한 것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가수들이 장르에 국한되지 말고 도전하다 보면 더 좋은 길을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게 결국은 팬들을 위한 길이다."

-후배 가수들과 진행한 콜라보 작업은 어땠나.
"프로듀서들과 래퍼들의 곡을 일일이 찾아 들으며 찾아낸 트로이 칸토는 멋진 친구다. 외국 래퍼와 작업하는 느낌을 받았다. 블락비 박경은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랩을 소화하는 친구로 내 노래를 맛깔나게 살려준 고마운 래퍼다. 사실 내 노래에 랩은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공개 곡 '해독제'에서도 변화는 엿보였다.
"맞다. 절제미 중시하던 기존 스타일에 힘을 빼고 좀 더 감정을 밖으로 표현했다. 이 곡은 종신이 형이 대(大)발라드 넘버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탄생했다. 전형적인 김연우표 발라드곡이다."

김연우는
김연우는 "가창력은 타고나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노력하고 연습하느냐에 따라 노래 실력이 판가름난다"고 설명했다. /미스틱89

◆ 발성의 교과서가 된 이유

-기교 없는 절제미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성격이다. 과하게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질질 짜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싫다. 흐느끼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슬픔을 차갑고 덤덤하게 표현하고 싶다. 슬픔을 강요하기보다는 그 슬픔이 우리 감정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노래하는 가수이길 원한다."

-발성 음정 성량 등 보컬의 '본좌' 혹은 교과서로 불리더라.
"부담이 된다. (김)건모 형, (임)재범이 형은 도대체 어쩌라고 나한테 그런 수식어를 붙여 줬는지 모르지만, 칭찬이라 생각하고 즐기고 있다. 나는 성격상 소리를 정확하게 잡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발성의 교과서가 보는 좋은 보컬이란.
"소리에는 정석은 없지만, 누구나 들었을 때 좋은 소리를 내는 가수가 좋은 보컬이지 않을까."

-god 백지영 엑소 휘성 플라이투더스카이 인피니트 아이유 등 음원 강자들과 경쟁
"난 god의 팬이다. 음악 시장의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플라이투더스카이 뮤직비디오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김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성의 교과서'다운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 '우리동네 예체능' 영상 캡
김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성의 교과서'다운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 '우리동네 예체능' 영상 캡

◆ "과거 김연우를 잊어 달라"

-이번 앨범 목표는.
"석원이 형과 종신이 형이 처음부터 내게 강조한 말이 있다. '앨범에 목숨 걸지 말고, 앞으로 멀리 보자'다. 사실 난 앨범으로 돈 벌어본 적 없다. 그저 공연에 목숨을 걸어 좋은 무대를 팬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내 목표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이가 들어서도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난 공연장에서 '노래 잘하네, 재미있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전의 김연우 잊어 달라. '싱어' 김연우로 새롭게 들으면 즐거울 음악이다. 함께 즐기자."

royzoh@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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