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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인터뷰] 온 몸 멍투성에 눈병까지, 조진웅의 '끝까지 간다'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박창민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이새롬 기자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박창민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이새롬 기자

[김가연 기자] 영화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 개봉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만난 주연 배우 조진웅(38)은 영화 흥행에 대한 불안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언론시사회와 일반 시사, 그리고 칸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감은 있었을 터. 하지만 개봉 당일 성적은 굉장히 저조했다.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생각보다 관객의 반응이 '별로'였다.

하지만 지금 조진웅을 만난다면 오히려 어깨가 으쓱할 듯하다. '끝까지 간다'가 입소문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뜻밖에 강적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내줬지만, 150만 명을 동원(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2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끝까지 간다'는 흥행에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조진웅은 극 중에서 박창민 역을 맡아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다./영화 스틸
조진웅은 극 중에서 박창민 역을 맡아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다./영화 스틸

조진웅은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도 고생했다. 조진웅이 맡은 박창민은 실수로 교통사고를 저지른 고건수(이선균 분)을 목격한 의문의 사나이다. 박창민의 실체는 극이 진행될수록 하나씩 벗겨지며 그의 본 모습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절정에 다다른다. 남자들만 나오는 거친 액션 영화라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중 장면 촬영 때문에 눈병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조진웅의 '끝까지 간다'는 누가 봐도 남달랐을 게다.

"수중 장면을 촬영하는데 감독님이 실제로 물고기를 풀었어요. CG로 처리했어도 됐을법했지만, 감독님이 실제로 물고기가 있어야 한다고 물고기와 함께 촬영했어요. 그 장면을 찍는 데 하루를 꼬박 썼어요. 끝나고 나니 물에 이물질이 많아서 그런지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더군요. 눈이 팅팅 부어서 눈병을 앓은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더라고요. 이렇게 고생해서 찍었다는 훈장 같은 느낌이죠."

조진웅의 고생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장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온 몸이 부서지고 깨지기를 반복한다. 이선균과 숱하게 고생한 화장실 난투극은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다. 머리를 변기에 박고 대걸레로 온몸을 때린다. 조진웅은 '끝까지 간다' 촬영 후 액션 연기는 마음에서 놓은 듯하다.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오히려 웃음으로 답변한다.

"같은 액션 장면을 몇 번 촬영하면 당연히 힘들죠. 하지만 그게 몸에 익숙해지면 안 돼요. 같은 장면을 처음 찍을 때보다 두 번째 촬영하면 반사 신경으로 몸이 방어를 해버리죠. 그럼 제대로 된 장면이 나올 수 없잖아요. 그러니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것이 빨라요.(웃음) 부담이나 부상에 대한 생각은 잊고 다 털어내 버려요. 그냥 몸을 던져버리는 것이 연기하기 편해요."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고생한 이선균 신동미 김성훈 감독(왼쪽부터)./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공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고생한 이선균 신동미 김성훈 감독(왼쪽부터)./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공

하지만 스태프들은 그의 노력을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온종일 온몸을 때리는 반복되는 촬영 장면을 보고 스태프들이 오히려 놀랐다고 한다. "마지막 촬영에도 전 늘 보는 제 몸이니 상처나 멍이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하지만 스태프들이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나요?'라고 걱정해주세요. 오히려 그런 걱정 어린 위로를 받으면 으쓱해지죠."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조진웅은 내색하지 못했다고 한다. 함께 출연한 이선균은 갈비뼈 골절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전쟁 영화는 어떻게 찍을까' 생각했건만 조진웅의 차기작은 아이러니하게도 '명량: 회오리 바다', 즉 사극이다.

"이선균 씨는 갈비뼈 골절까지 당했어요. 욕조 위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애매하게 내색도 못 했죠.(웃음) 액션이 강렬한 영화를 찍어 보니 전쟁 장면은 어떻게 찍었나 싶어요. (다음 작품이 '명량: 회오리 바다' 아닌가?) 맞아요. 하지만 저는 전쟁 영화인데 전쟁 장면은 많지 않아서요.(웃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죠."

조진웅은 분량이 많이 편집돼 아쉽다고 했지만, 지금이 최상의 결과물이라고 으쓱해 한다./이새롬 기자
조진웅은 분량이 많이 편집돼 아쉽다고 했지만, 지금이 최상의 결과물이라고 으쓱해 한다./이새롬 기자

이렇게 힘들게 찍었지만, 편집 때문에 많이 잘려나가 조금 아쉽다고 말한다.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도 제 장면은 별로 없었어요.(웃음) 그런데 거기서도 제 장면이 많이 잘렸더라고요. (편집하느라) 감독님께서 힘드셨을 텐데 결과물을 보니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캐릭터에 힘도 생겼고요."

활발하게 활동하는 조진웅은 '끝까지 간다' 이후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명량: 회오리 바다'(감독 김한민)에 이어 '우리는 형제입니다'(감독 장진)까지 쉬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남성성 짙은 작품만 많다는 것. 멜로 장르를 하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배시시' 웃으면서 말을 마친다.

"가슴 절절한 멜로 저도 하고 싶죠.(웃음) KBS2 '솔 약국집 아들들'에 나왔던 그런 캐릭터도 좋고요. 일단 제가 찍어놓은 영화가 많아서요. 올해는 연말까지 아마 바쁘게 보내지 않을까 싶네요."

'끝까지 간다'를 마친 조진웅은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회오리 바다' '우리는 형제입니다'까지 쉴 틈 없이 활동할 예정이다./이새롬 기자
'끝까지 간다'를 마친 조진웅은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회오리 바다' '우리는 형제입니다'까지 쉴 틈 없이 활동할 예정이다./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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