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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전양자(72·본명 김경숙)가 10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양자는 의혹을 받을 때부터 검찰 출두 당시에도 너무나도 여유로운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전양자는 이날 금빛 의상과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내고 인천지검에 등장했다. 화려하게 장식된 모자와 벨트 등은 패션쇼 느낌이 들 정도였다. 특히 그는 취재진 앞에서 여유롭게 웃음 지었다.
그는 우선 피조사자 신분으로 조사에 임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정확한 얘기는 검찰에서 하겠다. 이 자리에서 대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며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유 회장의 지시로 경영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하나도 없고 빼돌린 돈도 전혀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전양자는 유 회장 비리 사건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 회장과 관련이 있는 구원파의 구심점으로 알려진 금수원의 대표이자 유 회장의 계열사인 노른자쇼핑과 국제영상의 대표가 전양자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 초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됐을 때도 전양자는 태연했다. 그는 지난 2일 <더팩트>의 통화에서도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어떤 이유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내 이름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잠시 마음을 달랜 뒤 MBC '빛나는 로맨스'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태연한 그의 태도와 달리 '빛나는 로맨스' 측은 애가 탈 지경이다. 그가 극 중 비중 있는 배역인 한식집 청운각 주인 윤복심 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빛나는 로맨스' 측은 "경과를 지켜보겠다"며 촬영된 그의 방송분은 그대로 내보냈지만 지난 7일에는 예정된 녹화도 취소하고 결국 하차시키기로 했다. 사건이 사건인지라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연예계는 이번 유 회장 비리 사건, 특히 구원파와 관련해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 SES 출신 배우 유진은 '구원파 연예인'으로 이름을 올리자 팬카페에 해명 글을 올려 자신이 다니는 교회와 구원파의 차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단순히 종교 문제가 아니라 지난달 16일 발생한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많은 탑승객이 목숨을 잃었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유 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원파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그리고 전양자는 지난 1991년 구원파 신도임을 인정한 바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구원파에 몸담아 왔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왔는데도 전양자가 태연한 태도를 보이자 일부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전양자의 여유에 '뭔가 믿는 게 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전양자의 검찰 소환에 구원파 신도 500여 명이 인천지검 앞에서 "종교 탄압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과 구호로 집회를 진행하며 구원파의 숨겨진 힘에 대해 궁금해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용욱 전 해경 정보수사국장이 구원파 문제로 경질됐는데 왠지 전양자도 믿는 구석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애꿎게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직 꿈도 펼치지 못한 10대 청소년들이었다. 비극적인 사고의 배후와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 자숙의 태도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었지만 전양자에게서 전혀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떳떳하다"고 얘기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비리와 연루된 흔적이 조금이라도 잡힌다면 그를 향한 비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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