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연 기자] 가수 가인(26·손가인)과 배우 주지훈(31)의 사랑 이야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터질 듯한 봄날의 에너지인지, 아니면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 열기인지 몰라도 1만 2000여 관중 가운데 둘의 '케미'는 단연 주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영화 담당 기자이지만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존 메이어 공연장을 찾았다. 초청 티켓이 아니라 10만 원이 넘는 입장권을 샀다. 그런데 공연을 즐길 수 없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화사한 햇살이 내리쬐던 봄날 가인과 주지훈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 대담하게도 야외 콘서트장을 찾아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것도 스탠드 석에 나란히 등장했다. 가인은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와 동행했고 주지훈은 지인과 함께였지만, 두 남녀가 사이좋게 쓴 커플 모자는 이들의 풋풋한 관계를 증명했다.
곧바로 휴대전화를 들고 비상 연락 번호를 돌렸다. 황금 같은 연휴 마지막 날, 모처럼 사생활(?)을 즐기던 연예팀 동료 선후배 기자와 사진팀 기자들이 잠실로 모였다.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의 첫 번째 내한 공연 관람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 우리의 주 관심사는 가인과 주지훈이었다. 사실 세계적인 뮤지션의 내한 소식은 공연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다. 국내 스타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존 메이어의 공연을 보기 위해 잠실 보조경기장을 찾은 스타는 가인 주지훈 외에도 많았다. 정인 조정치 부부를 비롯해 모델 장윤주, 가수 배철수, 인피니트 엘 등 수많은 스타가 공연장 곳곳에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각자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황금 연휴를 만끽하면서 세계적인 뮤지션이 들려 주는 라이브 음악에 몸을 맡겼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이는 가인 주지훈 커플이었다. 기자도 메이어 공연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가인과 주지훈은 온전하게 공연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것도 직업병인가. 가인은 아담한 키에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공연장을 찾았지만, 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센스 있는 옷맵시로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평소 즐겨 착용하는 챙 넓은 중절모로 포인트를 주며 연예계 '패셔니스타'라는 사실을 과시했다.
그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와 스탠딩 구역 가운데 가장 가까이서 메이어의 기타 연주를 관람할 수 있는 '가' 구역으로 걸어 들어왔다. 스탠딩 공연인 만큼 평소 무대에서 즐겨 신는 '킬힐' 대신 편안한 단화로 멋을 냈다. 가인은 공연 초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흰색 마스크를 쓰고 주변을 살피더니 입구 주변에 자리를 잡고 제아와 담소를 나눴다.
가인이 들어온 뒤 곧이어 주지훈이 지인과 함께 가인 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 또한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공연장에 들어와 주위를 살폈다. 주지훈은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로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인과 커플로 나눠 쓴 짙은 녹색의 중절모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주지훈은 초반 가인 주변을 맴돌더니 공연이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가인 곁으로 다가와 함께 공연을 즐겼다. 두 남녀는 메이어의 달콤한 기타 선율에 몸을 맡긴 채 서로를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해가 진 뒤엔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주지훈은 몇몇 과격한 관객들의 몸짓을 경계하며 가인이 서 있는 위치와 자신이 서 있던 위치를 바꾸는 세심한 면모를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청춘 남녀의 만남 이전에 연예계 스타의 열애였기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2시간 남짓한 공연 내내 가인과 주지훈은 시종일관 거리를 유지했지만, 이들도 메이어가 마지막으로 부른 '그래비티'(Gravity) 앞에선 무너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뜨려던 가인과 주지훈이었지만, 메이어의 히트곡 '그래비티'가 흘러나오자 공연장 출구 앞에서 앙코르 공연을 오롯이 즐겼다. 자극적인 스킨십이나 강렬한 사랑 고백은 없었지만, 두 청춘 남녀의 뒷모습은 '봄날'이었다.
이후 2시간 내내 스탠딩으로 공연을 즐긴 두 사람은 일행과 함께 근처 샤브샤브 집으로 이동해 소담하게 저녁을 즐겼고 이후 주지훈은 가인을 집에 데려다 주는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두 남녀의 풋풋한 열애는 봄날의 메이어 선율과 함께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8년 지기인 두 사람은 지난 1월 뮤직비디오 동반 출연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복수의 연예 관계자는 "가인과 주지훈이 가인의 세 번째 싱글 앨범 수록곡 'Fxxk U' 뮤직비디오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뒤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농도 짙은 연기로 화제를 낳은 '19금' 뮤직비디오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감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주지훈의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더팩트>에 "가인과 주지훈은 워낙 친한 사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들도 친해 워낙 자주 만난다"며 "최근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을 예쁘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가인의 소속사 에이팝 엔터테인먼트 또한 열애를 인정하며 "조심스럽게 시작한 사랑을 아름답게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가인은 2006년 브라운아이드걸스 1집 '유어 스토리(Your story)'로 데뷔한 뒤 '사인' '아브라카다브라' '어쩌다' 등 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또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2AM 조권과 가상 부부로 등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주지훈은 2004년 SBS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뒤 MBC '궁(2005년)'에서 황태자 이신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지난 2009년 한 차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지만, SBS '다섯손가락'과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최근 MBC '메디컬탑팀'에 출연했다.
주지훈과 가인의 자세한 러브 스토리와 미공개 사진은 <더팩트> 홈페이지 (http://www.tf.co.kr)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http://mobile.tf.co.kr) 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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