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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ys' 종영②] '명불허전' 김은희 표 장르물, 어려워도 괜찮아

  • 연예 | 2014-05-02 07:00
'쓰리데이즈'는 대통령 저격 사건 전후의 3일간을 다룬 소재와 함께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장르 드라마의 특징을 살렸다. / SBS '쓰리데이즈' 방송 캡처
'쓰리데이즈'는 대통령 저격 사건 전후의 3일간을 다룬 소재와 함께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장르 드라마의 특징을 살렸다. / SBS '쓰리데이즈' 방송 캡처

[이건희 기자] "장르 드라마는 역시 김은희 작가!"

1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촘촘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 등 장르물의 특징을 잘 살렸다. 그리고 여기에는 '싸인' '유령' 등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은희 작가가 있었다.

'쓰리데이즈' 역시 김은희 작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소재부터 이야기 전개까지 김은희 작가이기에 가능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 번 놓치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지난 3월 5일 첫 방송된 '쓰리데이즈'는 소재부터 기대를 모았다. 대통령 암살 사건을 둘러싼 경호원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암살 시도 전 3일, 암살 사건 후 3일, 그리고 그 이후 3일을 다뤘다. 여기에 손현주 박유천 박하선 윤제문 장현성 소이현 최원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받았다.

김은희 작가는 전작 '싸인'(왼쪽)과 '유령'을 통해 장르 드라마의 강점을 보여줬으며 이는 '쓰리데이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SBS 제공
김은희 작가는 전작 '싸인'(왼쪽)과 '유령'을 통해 장르 드라마의 강점을 보여줬으며 이는 '쓰리데이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SBS 제공

무엇보다 김은희 작가의 복귀작이라는 사실은 막장, 로맨틱코미디 등에 질린 시청자들에게 희소식이었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초반 '쓰리데이즈'는 완성도와 몰입도를 보여줬다.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의 휴가지에서 일어난 암살 사건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누가 범인이고 과연 이동휘는 살아있는지 계속해서 궁금증을 남겼고 대통령 경호관 한태경(박유천 분)과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 분)의 카리스마 대결은 '쓰리데이즈' 초반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암살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암살 사건 배후에는 누가 있는지 등이 숨 가쁘게 전개됐다. '싸인'이나 '유령'처럼 김은희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는 여전했다. 차이가 있다면 주인공들이 범인을 알아내는 데 오랜 시간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쓰리데이즈'는 악의 축인 김도진의 정체를 일찍 공개하고 그의 계획을 막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중반 이후부터는 거의 이동휘와 한태경이 김도진과 맞서는 내용이 주로 전개됐다. 또 한 번의 양진리 사건을 일으키려는 김도진의 계획과 이를 막으려는 이동휘와 한태경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쓰리데이즈'는 주인공들의 대결을 긴장감있게 다뤘지만 내용을 놓치면 따라잡기 어려운 장르 드라마의 한계로 마니아 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 SBS '쓰리데이즈' 방송 캡처
'쓰리데이즈'는 주인공들의 대결을 긴장감있게 다뤘지만 내용을 놓치면 따라잡기 어려운 장르 드라마의 한계로 마니아 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 SBS '쓰리데이즈' 방송 캡처

회가 거듭할수록 '쓰리데이즈'의 스토리는 더욱 치밀해졌다. 서로의 계획을 간파하고 덫을 놓고 상대방의 대응까지 염두에 둔 공방이 계속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더욱 뜨거워졌다.

그러나 스토리가 너무 촘촘하다 보니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무리가 있었다. 작은 장면 하나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어 집중력이 필요했다. 조금이라도 이야기 흐름을 놓친다면 다음 내용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또 반전을 위해 설명을 아끼다가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는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장르 드라마의 한계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내용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내용을 알기 쉽게 전개하면 장르 드라마의 장점을 해치니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약간의 시청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쓰리데이즈'만의 특징을 살리는 데 주목했고 이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을 남겼다.

'쓰리데이즈' 후속으로는 형사에 관심 없던 강남경찰서 신입 경찰 4명이 전설적인 수사관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오는 7일부터 방송된다. 차승원이 레전드 수사관 서판석 역으로 '최고의 사랑'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고 이승기 고아라 안재현 박정민이 강남서 신입 형사 'P4(Police 4)'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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