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기자] "이 친구 자체가 멋진 콘텐츠이자 트랜드다."
가수 겸 연예 기획사 미스틱89의 수장 윤종신이 본 신인 가수 에디킴(본명 김정환·24)은 이렇다. Mnet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 톱 6에 오른 '군인' 김정환이 제대하고 에디킴으로 돌아왔다.
"에디킴은 방송에 나오기 전 사용했던 영어 이름이에요. '슈스케'의 인지도를 가져가는 연장선에서 데뷔하기보다는 진짜 내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 에디킴이란 이름을 썼죠. 이제부터가 진짜니까요."
에디킴의 마음은 미스틱89를 만나며 구체화 됐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바로 빛을 본 정준영 유승우 로이킴 등과 다르게 에디킴은 공백기를 가졌다. 당시 군인이었던 그는 생방송에서 탈락한 다음 날 곧바로 부대로 되돌아가 남은 군복무를 마쳤다.
"조급했죠. 다들 데뷔하는데 저만 못하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차피 늦은 거 더 완벽하게 해서 나오자'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다시 노래 만드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죠. 하하."
지난해 7월 31일 제대한 에디킴은 데뷔를 위해 다수의 소속사를 만났다. 소속사인 미스틱89는 그중 제일 마지막으로 만난 회사다. 직접 윤종신과 만난 에디킴은 "다른 회사와 돈이 계약 조건을 먼저 이야기한 반면 윤종신과는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회사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난 날 바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윤종신, 정석원 프로듀서, 하림, 조정치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이 뭉친 회사이기에 에디킴은 만들어진 음악을 소화하는 보컬리스트의 역할이 먼저 주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일은 작사 작곡 등 앨범 전반에 걸친 작업이었다. 길을 알려줄 뿐 언제 어떻게 걸을지는 오직 에디킴의 몫이었다.
"사실 간섭 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사실 사람 맘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시작이고 부담도 컸기에 기대고 싶은 맘이 있었던 거죠. 하지만 덕분에 전 가수들이 바라는 최고의 조건 속에 음악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하고 싶은 음악을 간섭 없이 최고의 서포트를 받으며 한다는 건 신인 가수에겐 꿈과 같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앨범 만족도도 최고예요."
버클리 음대에 재학하며 배운 클래식이 큰 도움이 됐다. 장르는 다르지만 클래식을 공부하며 음악에 관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 편곡은 조정치에게 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윤종신에게 배움을 얻었다. 소속사 선배들은 에디킴의 음악에 살을 붙이고 뼈대를 세우며 스스로 하는 법을 가르쳤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 지난 11일 발매된 '너 사용법'이다. '너 사용법'에는 동명 타이틀곡 '너 사용법' '밀당의 고수'를 비롯해 '슬로우 댄스' '투 이얼스 어파트' 등 6트랙이 수록돼 있다. 전 트랙 모두 그가 작사 작곡했다. 동명 타이틀곡 '너 사용법'을 사랑하는 여성과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한 남자의 노력을 표현한 곡이며, '밀당의 고수'는 사랑하는 여성을 앞에 두고 애태우는 남자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에디킴은 '기타'를 강조했다. 그는 "4곡을 기타로 만들었다. 사운드적인 면이나 곡의 완성도에 집착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가수 잭 존슨(Jack Johnson)의 엔지니어인 로버트 카란자(Robert Carranza)에게 믹싱을,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2관왕에 오른 신예 로드(Lorde)의 '로얄즈'(Rayals)를 탄생시킨 스튜어트 혹스(Stuart Hawkes)에게 마스터링을 맡겨 리드미컬하면서도 촘촘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곡 작업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그는 2~3일에 하나씩 곡을 썼으며 이번 앨범에는 입대 전, 입대, 입대 후에 만든 모든 곡 중에서 앨범 성격과 맞는 트랙을 선별했다.
"가사는 최대한 직접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쓰려고 했어요. 그게 더 맘에 와 닿는 것 같더라고요. 경험을 토대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상상하며 최대한 내 이야기처럼 썼어요."
그는 내친김에 언젠가는 자신이 만든 곡을 다른 가수들이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범키·유성은 선배에게 곡을 주고 싶다"며 "평소 좋아하는 가수"라고 말했다.
에디킴은 곡으로 기억되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 노래로 대중에게 감동을 전하고 한다. 먼저 노래를 듣고 느낌이 좋아 노래를 부른 가수를 찾아봤을 때 '에디킴'이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올해 에디킴은 신인상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살면서 한 번뿐이라는 신인상에 2014년을 모두 걸었다.
"'새롭다'는 느낌이 전해진다면 더욱 좋겠죠? 저만의 색깔을 갖고 싶어요. 물론 신인상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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