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미혜 인턴기자] '우빈이표' 꽃미소가 통했다. 어르신부터 어머님, 누나들까지 김우빈(26)의 미소에 지갑을 열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사남일녀'에는 배우 김우빈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이하늬가 시골 마을에서 한 가족처럼 지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금까지 '사남일녀'는 정은지 신보라 등 여성 게스트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들도 나름대로 매력적이긴 했지만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엔 2% 부족했다.
이날 김우빈은 16시간에 걸쳐 직접 만든 올짬뽕을 판매하기 위해 5일장이 열리는 춘천풍물시장에 도착했다. 올챙이국수로 만든 '올짬뽕'은 이미 춘천풍물시장의 명물로 김우빈이 직접 만든 올짬뽕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소위 '완판'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우빈이 심상치 않았다. 초기에는 선뜻 손님을 끌어모으거나 살갑게 어르신을 대하지 못했던 김우빈이었지만, '짝꿍'이하늬의 생기 발랄한 매력에 탄력을 받아 본격적으로 미소 공략을 내세웠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전략은 '누나 필살기'다. 김우빈은 큰 키에 하얀 피부로 무장해 여성 고객들에게 시원한 미소를 날렸다. 지나가는 여성 고객에게 '누나! 누나!' 하며 살갑게 다가가는가 하면, 사진 찍는 어린 팬들에게 "올짬뽕 사야 사진 찍어준다"며 "사진 찍고 싶으면 올짬뽕 사라"고 나쁜 남자 같은 도도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렇게 김우빈은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누나 올짬뽕 하나 드시고 가세요"하며 애교를 부렸고, 올짬뽕을 구매하는 손님에게만 사진을 찍어줘 웃음을 자아냈다. 김우빈은 이 기세를 몰아 오후 1시도 안돼서 준비한 국수를 모두 파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 무엇보다 3천 원짜리 국수를 만들기 위해 무려 16시간의 힘든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우빈은 말없이 묵묵히 일에 집중하며 호감을 샀다. 성실한 김우빈은 '김생색' 김구라와 자연스레 비교됐다. 김구라는 조금만 일해도 어떻게든 티를 내려는 맏형으로 이미지가 굳혀졌다. 그래서인지 김우빈과 김구라는 너무나 확연하게 대조를 이뤄 재미를 안겼다.
김우빈은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사남일녀' 출연 계기에 대해 "사람 김우빈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이 대세인 오늘날 연예인들에게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어 제 발로 찾아온 김우빈을 어찌 안 반길 수 있겠는가.
오늘날 대부분의 연예인에게 예능프로그램은 필수다. 그러나 예능은 어렵다. 단순히 대사를 읽고 성실하게 참여한다고 해서 웃음이 터진다는 보장이 없다. 팩트가 왜곡될 수 있고 자막과 편집으로 자신의 캐릭터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방송 3사와 종편, 케이블 채널 등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숫자도 늘었고 콘셉트가 겹치는 일도 잦아 무작정 출연하면 자신도 모르게 이미지가 싫증이 날 위험부담도 크다.
다행히 김우빈은 의도한 대로 제 옷을 입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 김우빈'이 잘 나타났다. 김우빈은 '사남일녀'에 출연해 지금껏 드라마와 다른 예능에선 보여주지 않았던 '사랑스러운 아들'의 이미지와 더불어 자신만의 귀여운 매력을 드러냈다. 또 도도한 외모와 달리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남자였다. 김우빈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었고, 남녀노소에게 편안한 매력을 심어줬다. 김우빈의 '사남일녀' 출연은 실로 훌륭한 선택이다.
mh.yoon@sportsseoul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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