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영 기자] "도매니저 어디 갔어~?"
어디선가 '유 아 마이 데스티니~' 노래가 들린다. 애절한 린의 목소리다. '거기 있어 줘서 그게 너~라서' 노래도 귓가에 맴돈다. '욕정 발라더' 성시경의 진가다. 이게 바로 '별그대 폐인'들의 후폭풍이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지난달 27일, 21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천송이-도민준 커플이 안방 브라운관을 떠났다. 이휘경도 천윤재도 '카톡개'도 이젠 아무도 없다. 그런데 분명 남은 게 있다. 음원 차트 상위권에 여전히 올라 있는 OST 수록곡들이다. 쟁쟁한 가수들의 연이은 컴백에도 '별그대' OST의 저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11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차트를 기준으로 성시경이 부른 '너의 모든 순간'과 씨스타 효린의 '안녕'은 10위권에 굳건히 붙어 있다.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 김수현의 '너의 집 앞', 린의 '마이 데스티니'도 10~30위권에 들어 '롱런'하는 분위기다. 케이윌의 '별처럼'과 윤하의 '별에서 온 그대'도 여전히 순위권이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소녀시대가 지난해 24일 컴백했을 때, 투애니원이 3일 뒤 컴백했을 때 나란히 차트 '줄 세우기'를 이끌자 '너의 모든 순간'마저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몇 시간 뒤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치 제 자리인 양 10위권 안에 붙박이가 됐다. 효린의 '안녕'도 '너의 모든 순간' 뒤에 바짝 붙어 있다.

이 같은 '별그대'OST 인기의 배경을 살펴보면 삼박자가 고루 들어맞았음을 알 수 있다. '별그대'는 평균 시청률 25%(닐슨코리아 기준)를 웃돌며 2014년 상반기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고스란히 OST로 옮겨갔다. 여기에 막강한 OST 군단이 저력을 보였다. 성시경, 허각, 효린, 린, 케이윌, 윤하는 OST계에서 불렀다 하면 '대박'을 치는 명품 보컬들이다. 극의 스토리와 맞는 노래가 주인을 제대로 만난 것이다.
OST가 '대세'인 시기도 한몫했다. 지난해 말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불이 붙은 OST 인기를 '별그대'가 고스란히 품었다. 영화계에서도 '겨울왕국'의 OST가 열풍을 일으키며 열기에 부채질했다. '별그대' OST는 지난해 12월 말 첫 타자인 '데스티니'부터 마지막 타자인 '너의 집 앞'까지 한 곡씩 음원이 공개될 때마다 당연하다는 듯 차트 상위권을 찍을 정도로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가 끝난 지 2주 째인 까닭에 여전히 '외계남'과 '지구녀'의 러브스토리 여운이 남아 있는 듯하다. 그 기운이 음원 차트에까지 미친 건 분명하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언제까지 상위권에 머물 것인가'다. 1위보다 더 값진 일은 음원 차트 순위권에 오래도록 머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트에서 밀려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너의 모든 순간'을 선두로 '별그대' OST가 얼마나 '롱런'할지 음악 팬들의 관심은 크다.
제작사는 다시 한번 김수현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19회에서 전지현을 향해 부른 김수현의 세레나데 '약속'을 음원으로 출시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시청자들이 김수현의 목소리가 담긴 '약속'의 음원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 시청자들에게 보답 차원으로 음원 출시를 결정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까지 '대세'로 떠오른 김수현의 파워로 '별그대' OST가 계절이 바뀐 후에도 오랜 사랑을 이어갈지 기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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