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 기자] 배우 이윤지는 '예쁘게' 말하는 법을 아는 배우였다.
데뷔 10년 차의 내공일까. 다소 짓궂은 기자의 질문도 당황하지 않고 예쁘게 받아 칠 줄 알았다.
여배우들에게 예민할 수 있는 연애와 결혼 질문에 그랬고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남편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한주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거침없이 솔직하면서 과하지 않게 선을 지킬 줄 알았다.
극 중 유독 남다른 눈빛 교환으로 눈길을 끌었던 한주완과 관계를 추궁(?)하자 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순진하진 않지만 순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윤지는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진지한 남자"라며 "한주완 보다 연기 경력으로는 선배지만 브라운관에 얼굴을 드러낸 순차적인 선배일 뿐"이라며 "나이는 같은데 신선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부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일하면서 만났지만 동갑내기라 파트너에 더하기 친구까지 생긴 느낌"이라며 "앞으로 차기작을 물을 수도 있고 일적으로 상의할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사이를 의심(?)하는 눈초리에 오히려 과장된 부정을 해 어색함을 자아내는 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운 대처법으로 보였다.
결혼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귀여운 투정도 담겨있었다.
그는 "결혼적령기인 것은 맞고 작품이 다가오듯이 결혼도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에 마냥 늦추고 싶지 않다"며 "요즘엔 한지혜 전지현 이요원 등 결혼하고 나서도 오히려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분들이 많아서 유부녀 배우에 대한 흐름도 바뀐 것 같다. 연기 부담 없이 가장 평범한 남자를 만나 건강하기만한 아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지는 "아직 그분(미래의 남편)은 만나지 못해 공기와 같은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배우로 나이 들었을 때 든든한 자식들이 있고 손주도 있는 우리 '왕가네 식구들' 김해숙 장용 나문희 등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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