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다원 기자] 명절마다 제작되는 닮은꼴 스타 프로그램은 어딘지 모르게 늘 식상했다. 대부분 연예인과 그를 닮은 일반인을 매칭해 구성되는 이런 프로그램들은 모창, 모사, 분장 등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웃음을 주려했기 때문.
그러나 KBS2 '해피투게더3'는 여기에서 탈피해 '닮은꼴 스타'라는 소재를 100% 활용했다. 포미닛 허가윤-이경실, 미쓰에이 민-김현숙 등 온라인상에서 농담처럼 나돌았던 여자 아이돌과 닮은꼴 스타들을 한데 섭외해 다양한 웃음보따리를 펼쳐놨다. 이들의 실제 만남부터가 재미를 줬던 '해피투게더3'의 닮은꼴 특집은 닮은꼴 스타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정답을 제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는 닮은꼴 특집을 맞아 이경실-허가윤, 김현숙-민, 허각-김신영이 파트너로 출연해 외모가 닮아서 생긴 에피소드부터 소감, 공동 개인기까지 모두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돌던 닮은꼴 세 팀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크게 조명받았다. 특히 이미지를 중시하는 여자 아이돌들이 프로그램에 나와 개그우먼 닮은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막상 뚜껑을 여니 괜한 걱정이었다. 허가윤과 민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닮은꼴 소감을 풀어놨고, 저마다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다"며 닮은꼴 스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민은 김현숙과 함께 히트곡 '배드 걸 굿 걸'의 주요 안무를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펼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신영-허각 팀도 걸출한 입담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안방극장을 환하게 만들었다. '닮은꼴' 스타들의 콜라보레이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해피투게더3'의 미덕은 '돌직구' 화법에 있었다. 이들은 섭외한 것부터 '돌직구'였다. 또한 인터넷에 나돈 사진을 모아 직접 비교하거나, 민과 허가윤에게 "닮은꼴 사진이 인터넷에서 인기라는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며 시청자가 가장 궁금했던 질문들을 거침없이 쏟아낸 것도 방송의 재미를 높이 요소 중 하나였다.
'닮은꼴 스타'라는 소재로 특집다운 특집을 만든 제작진의 묘수가 반짝였던 75분이었다. 어쩌면 '해피투게더3'가 늘 비슷한 포맷이지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으며 명맥을 이어온 건 이런 '한 방'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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