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영 기자] "한국을 사랑하게 됐어요."
홍콩 스타 성룡은 전 세계를 접수한 톱배우지만 우리에겐 한국을 사랑하는 친숙한 형이다. 육개장과 돌솥비빔밥을 좋아하고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구성지게 부를 줄 아는 외국 사람. 1970년대 장발 단속에도 걸린 적 있다는 그는 참 좋은 '기찬 형'이었다.
23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는 최근 내한한 성룡을 초대했다. 또 그를 위해 슈퍼주니어 시원,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가 함께 나와 '성룡과 친구들' 특집을 완성했다. '월드 스타'를 위한 맞춤형 기획이었다.
하지만 성룡은 친근한 입담으로 '월드 스타' 수식어를 스스로 벗어던졌다.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아 통역을 거쳐야 했지만 성룡은 최선을 다해 우리말을 쓰며 푸근한 매력을 뿜어냈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게 된 이유에 관해 "17, 18살 때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말 가난했다. 1주일에 밥을 몇 번 못 먹었다. 그러다가 제주도에서 밥을 먹게 됐다. 국을 먹다가 밥을 말아 먹는데 사장님이 국과 밥을 더 줬다. 배고플 때 받았던 호의를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부터 성룡은 절반의 한국인으로 거듭났다. 과거 한국인 여자 친구와 명동, 비원 등에서 데이트를 즐겼고 장발 단속에 걸려 일부러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 척 연기까지도 했다. '꽃집 아가씨',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을 걸쭉하게 부를 줄 아는 이였다.

야간매점에서는 그의 구수한 매력이 절정에 달했다. 동료 출연자들은 이국적인 밤참을 기대했지만 그가 들고 나온 메뉴는 김밥. 오징어채와 소고기를 고추장에 버무려 볶아 양념장을 만들어 김에 싸먹는 간단한 음식이다.
대단한 레시피는 아니었지만 성룡은 손수 가져온 양념장에 맛있게 밥을 비벼 동료에게 나눠줬다. "평범한 맛이다", "맵고 짜다" 등의 볼멘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다 같이 성룡의 야식을 즐기며 잔치를 즐겼다.
김포 공항에 전용기를 주차하고 온 대단한 스타이지만 성룡은 김밥이 정식 메뉴에 오르길 간절히 바랐다. 박명수와 신봉선에게 다음 영화 출연까지 떡밥으로 건넬 정도였다. 성룡의 노력에 출연자들은 감격했고 만장일치로 그의 메뉴를 선택했다.
원하는 바를 이룬 성룡은 해맑게 웃었다. 그리고는 "변함없이 사랑 주시는 한국 팬들 고맙다. 친구들 만나니 기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해"라고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뽀뽀세례를 선물했다.
친근하고 푸근한 성룡. '월드 스타' 아닌 '기찬이 형'으로 국내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그이다.
"고마워요 재키 찬!"
comet568@tf.co.kr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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