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기자] 메이저리그 톱 클래스 야구 선수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는 입담도 남달랐다.
추신수는 15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마치 야구장인 것처럼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하며 MC들을 뒤흔들었다.
이날 '라스'는 '신수 형' 특집으로 꾸며졌다. 나이는 어려도 야구 잘하고 돈 많이 벌면 형이라는 재밌는 콘셉트에서 출발한 이날 방송은 '라스'에서 흔히 보기 힘든 단독 게스트 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추신수는 이전에 출연했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종영)'이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보여준 입담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른 토크쇼 MC들과 성격이 다른 '라스' MC들의 거친 공격과 짓궂은 농담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빠른 순발력과 재치로 위기를 넘겼고 오히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등 MC들을 들었다 놨다.

특히 농담이나 MC들의 이야기에 맞받아칠 때 성공률은 흔히 말하는 3할 타율을 넘겼다. 확실한 한방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진지할 때는 진지했다. 또 웃겨야 할 때는 에이전트 수수료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풀어내고 "이 공을 잡으면 하이라이트 방송에 나올 것 같다는 생각하다가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고 고백하는 등 웃음이 필요할 때 제 구실을 다했다. 또 소문난 그의 선구안을 발휘하듯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확실히 피해가며 '예능 고수'의 분위기까지 자아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 그것도 독하다고 소문난 '라스'를 야구 스타일 그대로 풀어나갔다.
이날 방송에서 추신수는 "도루를 많이 하기 위해 상대 투수들의 투구 자세와 버릇 등을 철저하게 분석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라스' 출연을 위해 MC들의 스타일도 분석하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깐족대는 윤종신은 아내의 말을 빌려 "패션스타일이 뛰어나다"고 칭찬하거나 그의 개그에 잘 웃어주며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공격적인 스타일인 김구라의 곤란한 질문에는 회피했고 "홈런볼을 받으려고 경기를 방해하는 관중에는 김구라 같다"라며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자신을 무시하는 투수를 상대하듯이 야구를 잘 모르는 규현에게는 더욱 매서웠다. 규현이 "추 선수하면 추성훈이죠"라고 도발하자 "규현이 누군지 몰랐는데 이름 알았으니 지켜보겠다"라고 얘기했다가 금세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라고 되물었다. 규현은 결국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추신수가 잘 보이는 곳에 걸어야 했다.

이날 방송은 추신수 편의 1부만 그려졌다. 많은 내용이 자유계약제도(프리 에이전트·FA)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활약상과 몸값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미 많은 언론에서 다뤘던 내용이었지만, 추신수가 직접 뒷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놓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고 깨알 같은 재미까지 더했다.
방송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예고편은 추신수의 못다 한 입담과 몸개그까지 기대하게 했다. 추신수는 아내 이야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의 약점 등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예고편을 통해 추신수의 애장품을 걸고 MC들과 다양한 몸 쓰는 게임을 펼칠 것으로 소개돼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예능감을 모두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린 추신수의 몸값에 예능감도 들어있는 것일까. '라스' 추신수 편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겨줬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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