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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따말' 김지수 "여배우로서 내게 결혼과 나이란…" (일문일답)
김지수가 40대 여배우로서 결혼과 나이의 의미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김지수가 40대 여배우로서 결혼과 나이의 의미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 이다원 기자] 배우 김지수(41)가 40대 여배우로서 체감하는 나이와 결혼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한민국에서 미혼의 여배우로서 나이드는 것에 느끼는 부담감과 결혼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내내 그 솔직한 성격이 묻어나 눈길을 끌었다.

김지수는 10일 오전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련해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타임에서 "결혼 적령기가 훨씬 지났다"고 입을 열며 불혹을 지난 자신의 위치와 결혼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김지수가 30대보다 40대 여배우로 사는 게 더 좋다며 편안한 여유를 풍기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김지수가 30대보다 40대 여배우로 사는 게 더 좋다며 편안한 여유를 풍기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나이가 드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나.

늙지 않으려고 발악하고 싶진 않다. 물론 화면으로 얼굴을 확인할 때마다 속상하긴 하다. 그러나 여배우가 가장 아름다운 건 30대인 것 같다. 꽃이 활짝피는 나이 같다. 그리고 40대 여배우의 좋은 점도 충분히 많을 거로 생각한다. 최근 제2의 사춘기를 겪기도 했지만, 30대 초중반에 느끼지 못한 걸 이제 좀 깨닫는 것 같다. 40대의 끝에서 돌아봤을 때 '30대보다 40대로 사는 게 더 좋았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보면 결혼하기 싫어질 것도 같은데?

전혀.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불륜에 대한 얘기지만 그렇다고 결혼이 하기 싫어지거나 혹은 행복하게 사는 부부를 보고 결혼하고 싶어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결혼은 그저 운명인 것 같다. 내가 '소울메이트'라고 여기는 사람이 나타나면 하게되지 않을까? 그러나 결혼 문제가 내 인생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문제는 결코 아닌 것 같다.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덜 외롭고 즐겁게 살 수 있으니까.

김지수가 미혼 여배우지만 남편의 불륜으로 고통받는 SBS '따뜻한 말 한마디' 송미경 역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히고 있다./문병희 기자
김지수가 미혼 여배우지만 남편의 불륜으로 고통받는 SBS '따뜻한 말 한마디' 송미경 역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히고 있다./문병희 기자

-미혼이라서 극 중 송미경의 처지를 공감할지 의문이다

물론 결혼하진 않았지만 송미경 역이 정말 공감된다. 촬영하다가 실제로 답답해서 가슴을 칠 때도 많다. 사실 배우가 경험을 통해 연기하는 게 몇번이나 되겠는가. 경험의 유무를 떠나서 여자로서 얼마나 힘이 들지 마음이 아프다. 결혼해서 남편이 바람을 폈을 때 충격이 얼마나 클지 아직 경험을 직접해보지 않은 상태에선 가늠을 완벽하게 할 순 없지만 미혼 여성 시청자 중에도 굉장히 공감간다는 반응이 많은 것처럼 나도 송미경의 분노에 공감이 된다.

김지수가 자신에게 있어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이 가장 따뜻한 말이라고 고백하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김지수가 자신에게 있어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이 가장 따뜻한 말이라고 고백하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내가 생각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고마워'라는 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한석규 선배가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2006)'을 함께 찍으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살면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고. 물론 '사랑해'라는 말도 중요하지만, '고맙다'는 말은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다. 그냥 고마울 때 고맙다고 말하고 미안할 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만 잘해도 모든 관계가 별 문제 없이 굴러간다.

-실제로도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는가

나이 들어서 자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사실 어렸을 땐 쓸데없는 자존심만 세서 '고맙다, 미안한다'는 말을 절대 안 했다. 남자 친구나 다른 관계에서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은 있으면서도 말은 못 했다. 그런데 사실 말을 해야 알지, 속마음만 있다고 해도 말을 안 하면 소용없는 것 아닌가. 이젠 나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김지수가 눈물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이론을 펼치며 울음의 깊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문병희 기자
김지수가 눈물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이론을 펼치며 울음의 깊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문병희 기자

-극 중 눈물 연기가 유독 많은데 비법은 뭘까.

예전 KBS2 '태양의 여자'를 촬영하면서 '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우느냐가 중요하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도 울음의 깊이가 더 진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실제 홧병이 걸릴 정도로 연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확실히 느낀 건 쉽게 금방 울면 울음의 깊이가 얕아지는 것 같다. 매회 우는 신이 나오는데 울 때마다 감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울음의 종류, 어떻게 우느냐를 늘 고민한다. 그냥 눈물만으로는 감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눈물 한 방울로 끝낼 장면들은 아닌 것 같다.

-실제 남편의 불륜을 안다면 이혼하겠는가.

이혼은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주변의 부부를 봐도 때론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 역시 실제로 당해보지 않아서 용서할지 이혼할지 확실하게 대답할 수가 없다. 극 중 송미경은 아직 나은진(한혜진 분)과 유재학(지진희 분)이 즐기기 위해 만난 게 아니라 마음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게 돼 더 충격을 받은 게 아닌가. 한두 번의 실수가 아닌 마음을 주고 받은 사랑이었다면 나 역시 같이 살기 힘들 것 같다. 한 사람의 여자로서 불륜한 두 사람이 사랑했는지 안 했는지가 더 큰 문제일 것 같다.

김지수가 '따뜻한 말 한마디'의 조금 부진한 시청률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김지수가 '따뜻한 말 한마디'의 조금 부진한 시청률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나무엑터스 제공

-촬영장에서 완벽주의자로 소문나있다. 평소 성격은 어떤가.

정말 그런가? 사실 '태양의 남자' 촬영할 때 작가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평소엔 정말 지질하고 '허당'일 때가 많다. 주위에서 완벽주의자 기질이 보인다고 하는 건 아마도 일할 때 그런 면이 엿보여서 그런 것 같다.

-조금 부진한 시청률에 부담감도 있을 텐데?

오히려 난 라이벌 드라마인 MBC '기황후'에 맞서 첫회보다 시청률이 많이 올랐다는 점이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사극에 대항해 선전하기 쉽지 않은데 '따뜻한 말 한마디'는 점점 나아지고 있고 이미 좋은 평가도 받고 있지 않은가. 수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만약 시청률이 여기서 더 올라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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