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영웅 기자] 배우 이태란의 주말드라마 겹치기 출연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태란은 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전날 1회에 이어 자신이 맡은 왕호박 역을 소화해냈다. 특히 이태란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고난을 헤쳐나가는 왕호박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극의 큰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태란의 왕호박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이태란은 같은 주말드라마인 SBS 결혼의 여신에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비록 '결혼의 여신'이 '왕가네 사람들'과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한 시간여 간격으로 드라마들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태란의 주말드라마 연속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극의 몰입도를 방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태란은 '결혼의 여신'에서 야심을 품고 재벌집에 시집을 온 아나운서 홍혜정 역을 맡고 있다. 극 중 홍혜정은 남편의 사랑도 못 받은 채 재벌가 며느리라는 타이틀만을 지키고 있는 비운의 여성이다. 이태란은 한 시간 간격으로 힘겨운 삶을 돌파하는 힘찬 여성 왕호박과 야심을 위해 행복을 버린 잔인한 여성 홍혜정을 연속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왕가네 사람들'을 보면 기분 좋은 이태란을 만나고 한 시간 후 '결혼의 여신'을 보면 우울한 이태란을 보는 상황으로 '이태란이 과연 어느 드라마에서 진정한 캐릭터 연기를 펼치고 있느냐'는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 요소가 큰 상황이다.

한 시간 간격으로 같은 배우가 다른 드라마에서 다른 역을 펼치는 것은 최근 드라마 분위기에서 이례적인 일로 이런 일들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부담감만 키울 수 있다.
앞서 이태란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왕가네 식구들' 제작발표회에서 주말드라마 '겹치기 출연'에 대해 "'결혼의 여신'이 원래 20부작이었고 32부작으로 연장돼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꼭 마음에 들던 작품에 작가의 강력한 설득으로 '왕가네 식구들'을 출연을 하게 됐고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태란은 "두 드라마의 캐릭터가 달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이런 이태란의 주장은 현재 전부 올지 않다는 것이 실제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 등지에서 "처량한 역을 하던 이태란이 1시간 후면 부잣집 사모님으로 변신한다"고 비꼬는 반응과 "같은 얼굴이 계속해 보여지니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태란의 이런 겹치기 논란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결혼의 여신' 종영 후를 바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태란에게는 '왕가네 식구들'과 '결혼의 여신' 배우로서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작품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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