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태랑 인턴기자] "거짓말 프로그램이다"라고 시작된 한 연예 소속사 대표의 글은 "이게 최고의 프로그램 상 받는 프로구나"라는 비아냥으로 끝났다.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SBS '정글의 법칙'을 향한 비난이었다. 이후 스태프와 담당 PD, 출연 배우들의 해명과 당사자인 소속사 대표의 발빠른 사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정글의 법칙'의 진정성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그 사이엔 여배우 박보영이 있었다.
논란 속에 지난 8일 시작된 SBS '정글의 법칙-in 뉴질랜드(이하 정글)'편은 조작된 게 아닌 연기자와 연출진이 노력으로 만든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증명했다. 15일 방송에선 논란의 중심이었던 박보영의 솔직한 매력과 복잡한 심정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촬영 당시 소속사 대표는 호텔에서 그를 걱정하며 두 발 뻗고 잤겠지만, 방송에서 본 박보영은 난생처음 해 보는 '비박'에 잠을 못 이뤘다. 첫 '비박'에 앞서 울고 싶은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솔직한 심정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첫 '비박'에 대한 인터뷰에서 박보영은 "생각보다 더 춥고 굉장히 무섭다. 잘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며 추위에 대한 걱정과 환경적인 상황에 대해 진솔한 속내를 밝혔다.
추위가 가장 무섭다던 그는 다른 부족원들이 잠이 들었을 때도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혼자 일어나 한참을 앉아 있던 그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졌다. 박보영을 걱정하던 다른 부족원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지피며 그가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보살폈다. 박보영은 병만족의 배려 속에 잠을 청했다. 하지만 다음 날 제작진 앞에서 "한숨도 못 잤다. '큰일이다. 나는 이제 죽었다'라는 걸 느꼈다"고 말할 땐 여배우의 정글 생활 속 고충이 묻어났다.
그래도 박보영은 여린 이미지에서 벗어나 맨손으로 생선 손질에 도전하는 등 프로그램의 출연자이자 부족원으로 노력을 다했다. 송어 잡이에 나선 병만족이 생선 손질을 할 때 꼼꼼히 보며 눈으로 익힌 뒤 직접 생선 손질을 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무섭다"면서도 송어의 배를 침착하게 가르고 내장을 깔끔하게 제거해 병만족의 박수를 받았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한 사람의 편협한 시각이 수십 명이 합심해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릴 뻔했다. 하지만 탑을 쓰러지지 않게 한 수십 명의 노력은 진정성과 재미의 탑을 더 높게 쌓을 수 있게 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그녀'와 모든 사람이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정글'의 다음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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