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연 기자] 연기자 권상우 수애가 출연하는 SBS '야왕'이 14일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은 기대만큼의 반응이었다. KBS2 '학교 2013'와 MBC '마의' 등 같은 시간대 경쟁 드라마를 위협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권상우는 훨훨 날았고, 수애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흡을 맞췄다.
'야왕'의 첫 방송 시청률은 8%(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 기준). 한 자릿수지만 '마의'가 18.1%, '학교 2013'이 14.5%로 지난주 방송분('마의' 18.3%, '학교 2013' 15.8%)보다 소폭 하락한 것을 보면 희망적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설정이 난무하는 등 불안한 점도 보였다.
'야왕'이 시청률 늪에 빠진 SBS를 구할 수 있을까. 기대요소와 불안요소를 짚어봤다.
◆ 기대…배우 호연과 '퍼스트레이디'
첫 회에서 보여준 '야왕'의 기대요소는 단연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대물'(2010년작)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권상우는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딱 맞는 연기를 보여줬다. 능글맞고 말랑말랑한 유머로 시청자를 끌어들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부정확한 발음 역시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하류에 동화된 모습이었다.
수애 역시 안정적이었다. 수애는 그간 SBS '천일의 약속'(2011년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년작) 등에서 냉철하고 딱딱한 연기를 주로 했다. '야왕'에 맡은 주다해 캐릭터도 크게 비껴감이 없었다. 식상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수애는 특유의 목소리와 섬세한 동공 연기로 연기의 폭을 한층 넓혔다. 조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권상우의 친구로 출연하는 권현상과 최일화도 드라마에 재미를 더했다.
흥미로운 주제도 관심을 끌었다. '야왕'은 주다해가 퍼스트레이디가 되기까지를 다룬 작품. 그동안 작품에서 퍼스트레이디를 보여준 적이 없던 만큼 작품에 관한 관심도는 높았다. 첫 회에선 가난하고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도 욕망의 끈을 놓지 않는 주다해의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수애 역시 이 점에 대해 걱정한 바 있다. 수애는 "작품에서 퍼스트레이디를 한 번도 그린 적이 없어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고 있다. 욕망에 가득 찬 주다해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표정과 행동, 말투 등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극적인 설정과 '마의'-'학교2013'에 밀린 후발 주자…글쎄?
분명 배우들의 호연과 소재는 흥미롭지만 이를 끌어가는 주제가 다소 자극적인 것이 걱정이다. 양아버지 살인과 남자 주인공의 호스트바 입성으로 끝난 '야왕'은 흥미를 끌긴 충분했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데는 실패했다. 권상우도 이 점을 걱정했을까. 호스트바 설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권상우는 제작보고회에서 "'대물'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호스트바에 나오는 설정이 있었고, '야왕'도 있는데 설정 자체가 목적이 다르다. 불필요한 장면이 아니므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안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호스트바에 들어간 하류의 이야기와 다해가 양아버지가 살해하는 장면은 작위적인 느낌이 강했다.
'야왕' 후발주자라는 것도 문제다. 출발은 무리 없었지만, '마의'와 '학교2013'에 비해선 아직 한참 모자라는 수치다. '마의'는 호흡이 긴 특성상 이미 폭넓으면서 탄탄한 시청 층을 가지고 있고, '학교2013'는 1~20대 마니층을 만들면서 시청률 잡기에 성공했다. 뒤늦게 시청률 경쟁에 뛰어든 '야왕'은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시청층이 탄탄하지 않다. 승부수는 탄탄한 스토리와 호연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어려운 만큼 시청률 상승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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