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영경 기자] 왕이 된 남자 이병헌(42)이 추석 극장가도 휩쓸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감독 추창민)는 연휴였던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137만 9368명을 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누적관객수는 523만 4427명을 기록해 개봉 18일 만에 500만 고지에 오르며 9월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였다.
개봉 3주차에 추석을 맞은 '광해'는 '테이큰2(감독 올리비에 메가톤)' '간첩(감독 우민호)' 등 경쟁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왕좌를 지켰다. 지난 달 27일 '테이큰2'에 정상을 내주기도 했지만 하루만인 28일 두 배에 가까운 차이로 '테이큰2'를 따돌렸다.
'광해'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이병헌)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병헌)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역사에서 사라진 15일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추석 연휴기간 내내 여심만 사로잡은 것이 아니라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사랑을 받은 '광해'의 흥행 요인은 첫째도 이병헌, 둘째도 이병헌이다. 이번 작품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그는 폭군 광해와 만담꾼 하선의 1인 2역을을 선보이며 식스팩 없는 사극 캐릭터도 섹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여기에 엉덩이를 씰룩대며 추는 광대의 춤과 변기 위에 쪼그려 앉은 모습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 솔직하고 대담한 연기는 데뷔 20년 차 배우의 노련한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최근 <더팩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안에서 캐릭터가 비참해지거나 망가지거나 흉측하게 되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이야기에 꼭 필요한 장면이고 다른 캐릭터가 열리게 도와주기 때문"이라며 "작품 속에서 당하는 상황들이 진짜로 부끄럽거나 거부감 들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우스꽝스러운 코믹 연기가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던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테이큰2'는 '광해'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테이큰2'는 같은 날 28만3818명(누적 96만2356명)을 동원했다. 전편보다 보강된 액션으로 돌아온 리암 니슨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도 있고 강렬한 액션을 소화했지만 왕이 된 이병헌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 '간첩'은 13만1673명(누적 84만497명)을 모아 3위에, '메리다와 마법의 숲'(마크 앤드류스 감독)은 9만5655명(누적 22만3901명)을 동원해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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