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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을 사랑한 김하늘 "'힐링' 고소영편은 차마…"(인터뷰)




SBS '신사의 품격' 여주인공 김하늘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새롬 기자
SBS '신사의 품격' 여주인공 김하늘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새롬 기자


[박소영 기자] "실제로 장동건 오빠 대사에 설렌 적 있어요."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하늘(34)은 건재했다. 비슷한 수식어를 가진 몇몇 여배우들이 최근 흥행에 참패한 것과 달리 그는 "역시 김하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SBS '신사의 품격'을 흥행작으로 이끌었다. 청순하면서도 발랄한, 순수하면서도 앙큼했던 서이수를 연기한 김하늘의 힘이었다.

13일 늦은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연이은 인터뷰에 지칠 법도 한데 김하늘은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여기자들의 '수다 모임'에 합류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가장 크게 웃고 제일 재미있게 말을 한 이는 김하늘이었다. 솔직하고 밝아서 더 매력적이었던 그와의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됐다.





'신사의 품격'에서 서이수 역을 맡은 김하늘. /이새롬 기자
'신사의 품격'에서 서이수 역을 맡은 김하늘. /이새롬 기자

◆"프러포즈 엔딩, 정말 감동이었어요."…김하늘과 서이수

김하늘은 '신사의 품격'에서 고등학교 윤리교사 서이수 역을 맡아 김도진 역의 장동건(41)과 달콤한 로맨스를 펼쳤다. 두 사람의 '하트' 가득한 러브라인은 주말 저녁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특히 1020세대와 다른 3040세대의 농익고 살짝 야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더욱 사로잡았다. 환상 콤비 신우철 감독-김은숙 작가의 힘도 컸지만 '로코퀸' 김하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설렘의 감정은 나이랑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신사의 품격'의 대사나 상황이 더 성숙하고 야하죠. 더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한 거죠. 전작 '너는 펫' 같은 로맨틱 코미디는 살짝 감추는데 '신사의 품격'은 농담도 야하고 직설적으로 하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극중 서이수는 17년 만에 나타난 김도진의 아들 콜린 때문에 사랑의 위기를 겪었다. 결과론적으로는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그 순간은 사랑의 장애물이었다. 서이수는 콜린을 품었지만 실제 김하늘이라면 어땠을까? 이 질문을 던지니 김하늘은 동료 배우 윤세아와 얘기를 나눈 적 있다며 회상에 잠겼다.

"저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홍세라(윤세아 분)랑 친구로 나오니까 그 상황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 있었거든요. 그때 전 이해 못하겠다고 했고 세라는 이해할 수 있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막상 진짜 저라면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김하늘은 인터뷰 내내 밝은 매력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새롬 기자
김하늘은 인터뷰 내내 밝은 매력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새롬 기자

김하늘은 '신사의 품격'에서 취중연기의 진수를 뽐냈다. 극중 서이수의 주사는 노래부르기. 덕분에 김하늘은 전국민에게 자신의 노래 실력을 공개했다. 기교 없이 고운 그의 목소리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고 그가 부른 빅뱅의 '블루'는 '이수송'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술 취한 연기에 대해 질문을 던지니 김하늘은 수줍은 미소와 함께 "하필 랩이라서…"라며 멋쩍어했다.

"첫 촬영이 술 취한 장면이라 웃겨서 NG 많이 났죠. '이수송'은 작가님이 선곡하신 거예요. 구절까지 정해주셨거든요. '블루'는 하필 랩이라서 후렴쯤 되니 그제서야 '아, 이 노래!'하고 아시더라고요. 술 취해서 노래부르는 장면은 정말 창피했어요. 데뷔했을 때 녹음된 제 목소리를 듣는 게 어색했었는데 이번에 노래로 들으니 더 어색하더군요(웃음). 평소에도 노래하는 걸 좋아하기는 하지만 술 취하면 전화하거나 문자하는 걸 좋아해요.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12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김도진은 플래시몹 프러포즈로 서이수를 감동시켰다.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인 서이수는 "사랑해요"라며 도진에게 안겼고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미래를 약속했다. 이 장면을 언급하니 김하늘의 얼굴에도 금세 행복함이 가득해졌다. 그런데 김도진한테 반한 것뿐만 아니라 남다른 감회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런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 했죠. 촬영 때도 감동스러웠거든요. 그런데 도진한테 감동받았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가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 신이니까 같이 촬영하고 부딪혔던 사람들이 다 나와서 저한테 '잘가'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저를 위한 퍼포먼스요. 리허설 때에도 정말 울컥했답니다. 그래도 뭐,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남자에게 감동 프러포즈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장동건과 러브라인 연기를 한 김하늘. /이새롬 기자
장동건과 러브라인 연기를 한 김하늘. /이새롬 기자

◆"실제로도 눈에 장난기가 가득"…김하늘과 장동건

'신사의 품격'은 시작 전부터 김하늘-장동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전작 '시크릿 가든'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야하게 만들겠다. 키스신이 난무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김하늘-장동건은 작가의 기대를 200% 만족시키며 보는 이들의 연애세포를 무자비하게 자극했다. 남성 팬은 장동건에 빙의돼, 여성 팬은 김하늘에 빙의돼 작품에 푹 빠졌다. 김하늘이 나눈 장동건과의 사랑은 어땠을까.

"그냥 도진과 이수가 많이 로맨틱하게 보였으면 했어요. '어떻게 하면 로맨틱하려나' 오빠와 상의도 했고요. 손 잡을 때도 로맨틱하게 보이도록 디테일하게 연구했죠. 2회 때 '벚꽃 키스'가 나와서 이후 키스신은 편하게 찍었어요. 작품에 네 커플이 나오지만 서로 경쟁의식은 없었고요. 다만 우리 커플도 예뻐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장동건의 '진짜 그녀' 고소영은 SBS '힐링캠프'에 나와 '신사의 품격'을 볼땐 자신도 모르게 김하늘을 향해 뚱한 표정을 짓게 된다며 질투 섞인 속내를 털어놨다. 그 정도로 장동건과 김하늘의 로맨스와 스킨십은 자연스러웠고 리얼했다. 다소 난감할 수 있는 이 이야기에 김하늘은 "방송은 못 봤지만 이야기는 들었어요. 아마 장난이셨을 듯"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드라마 속 서이수와 현실 속 고소영을 사로잡은 장동건의 매력은 뭘까?

"처음엔 동건 오빠가 과묵해보였는데 도진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장난기가 많거든요. 도진의 눈빛에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 가득한데 오빠한테도 그런 성격이 있더라고요. 초반에는 저도 긴장하고 둘의 호흡을 걱정했는데 오빠가 도진처럼 장난하고 썰렁한 농담을 하니 '정말 썰렁하다'고 얘기하고 장난을 많이 쳤어요. 현장은 참 재밌었답니다."





짝사랑 경험이 있다는 김하늘은 솔직히 고백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짝사랑 경험이 있다는 김하늘은 솔직히 고백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짝사랑 경험 있죠. 제가 이수라면 표현했을 걸요"…김하늘과 김하늘

극중 서이수는 김도진을 좋아하기 전 임태산(김수로 분)을 짝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절친' 홍세라의 남자친구. 이 때문에 서이수는 남몰래 속앓이를 하곤 했다. 이를 김하늘은 살짝 답답해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뒤 친구와 정정당당하게 겨루겠다는 것이다. 살짝 의외의 대답에 귀가 더욱 쫑긋해졌다.

"저도 짝사랑 경험 있어요. 중학교 때에도 있었고 커서도 있었죠. 그래서 이수의 감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고요. 그런데 제가 그 상황이라면 이수랑 달랐을 것 같아요. 직설적으론 아니더라도 넌지시 알도록 감정표현을 했을 거예요. 그리고는 친구와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했겠죠. 그래서 그 남자가 친구를 선택하면 깨끗이 '오케이!' 할 테니까요."

김하늘은 극중 미모의 윤리 교사인 덕분에 학생들에게 '윤리 여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 이를 캐치한 네티즌들은 그의 날씬한 자태와 환상 맵시에 '골반 여신'이라는 애칭까지 선사했다. "윤리 여신이라는 애칭 마음에 드냐"고 묻자 김하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럼요"라고 만족했다.

"제 몸매 중 일부를 장점으로 봐주셔서 좋죠. 극중 대사에도 나와서 웃겼고요. 사실 노출있는 의상을 종종 입어서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어릴 땐 야식을 먹고 다음날 얼굴이 부어도 귀여워 보였는데 지금은 신경쓰이더라고요. 이번 작품 찍으면서 야식은 커녕 라면도 안 먹었어요. 특히 영화를 찍다가 드라마로 오니 화면 보고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김하늘은 여름과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김하늘은 여름과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김하늘은 제일 친한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창시절 때부터 시작해 배우가 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인연이다. 무엇보다 그가 슬럼프를 겪던 20대 후반에도 늘 곁을 지켜준 친구들이다. 목소리만으로도 무슨 일이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값진 우정이다. '신사의 품격' 속 꽃중년 사총사의 의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이번에 친구들과 계획한 물놀이를 엄청 기다리고 있어요. 제게 주는 선물이죠. 여름을 좋아하는데 이 시즌에 작품이 딱 끝나서 다행이에요. 비키니요? 사람 많은 곳은 못 가니까 계곡에 갈 거예요. 거기서 비키니 입을 순 없잖아요(웃음). 비키니는 엊그제 해외에 가서 찍은 화보로 충분할 것 같네요."





김하늘과 인터뷰는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다. /이새롬 기자
김하늘과 인터뷰는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다. /이새롬 기자

comet568@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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